칡덩굴 제거, 유관기관 협력해 효과 높인다
칡덩굴 제거, 유관기관 협력해 효과 높인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07.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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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고속도·국도 등 관리기관과 공동작업...올해 40억 투입해 4천여 ha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도는 그동안 도로공사, 국토유지사무소 등 도로 관리기관이 서로 달라 칡덩굴 제거가 어려웠던 고속도로, 국도 주변에 대해 기관 간 협력을 통한 공동작업으로 제거 사업의 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이낙연 도지사가 당선인 시절 인수위 업무보고 시 “‘매력있는 전남’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전남을 아름답게 할 것인가를 늘 고민해야 한다”며 “가로수 수종 하나를 선택할 때도 지역의 특색과 경관․인문학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문한 데서 비롯됐다.

전남도는 지역의 첫 관문인 고속도로 IC 부근, 나들목, 톨게이트 등의 칡 제거를 위해 9월 말까지 일선 시군의 10∼15명으로 구성된 칡덩굴전문작업단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도로 관리기관에서는 현장 안내 및 안전요원 등을 배치하는 등 협조에 나서게 된다.

제거 작업엔 공공산림가꾸기 인력 632명을 투입해 연접한 산림의 숲가꾸기사업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반복적으로 칡이 발생하는 지역이나 경관 보전이 필요한 지역에는 칡의 생육에 필요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큰 나무 공익 조림사업을 실시해 칡의 번식을 막기로 했다.

전남지역에는 3만 2천500ha의 칡덩굴이 분포하고 있다. 이 중 88%에 이르는 3만 ha를 제거 대상으로 분류하고, 반복작업을 통해 제거키로 했다.

올해는 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4천400ha의 칡덩굴을 제거한다. 제거작업에는 괭이나, 낫 등의 도구를 이용해 뿌리를 뽑고 줄기 부분을 제거하는 인력 제거 방법과, 칡뿌리 채취기나 캔다(2009년 전남도 특허)를 이용하는 기계굴취 등 친환경방법을 활용한다.

제거된 칡덩굴은 축산농가의 사료나 건강음료, 액비, 퇴비 등으로 활용된다. 지금까지 2천853농가에 칡덩굴 1천622톤을 공급한 바 있으며 액비 846톤, 퇴비용 133톤의 칡뿌리 매각을 통해 1억 1천3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칡은 ‘산속의 진주’라 불릴 만큼 조골세포 활성화에 높은 효능을 지니고 있다. 칡 1kg에는 콩보다 30배, 석류 씨앗보다 많은 1만㎎의 에스트로겐을 함유하고 있어 술독 해소, 불면증, 당뇨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선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칡은 뿌리, 줄기, 종자 등에 의해 왕성하게 번식해 완전 제거에 어려움이 있지만 반복작업을 통해 아름다운 산림경관 연출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