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의대캠퍼스 화순 이전 검토
전남대 의대캠퍼스 화순 이전 검토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07.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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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생명과학융합센터, 의대 건물 활용안 급부상
반대 목소리도…내부 조율·교육부 승인 등 관건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캠퍼스가 전남 화순 이전 사업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완공된 화순전남대병원 의생명과학융합센터를 의과대학 강의동으로 활용하거나 별도 강의동과 기숙사를 건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서다.

15일 전남대에 따르면 최근 광주 동구 학동 의과대학 캠퍼스를 화순전남대병원 인근으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전남대는 학동캠퍼스 의대 건물이 비좁고 낡은데다 바로 옆 전남대병원 본원의 과밀화로 병동 부족 현상이 심각해 신규 병동 부지가 시급한 실정에 따라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대는 그동안 몇차례 의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전남대병원 본원을 확장하거나 신축하는 안을 마련했었다.

하지만 마땅한 이전 부지를 찾지 못한데다 예산 확보 문제가 겹치면서 번번이 중단됐다.

지지부진하던 의대 이전 논의는 지난해 말 화순전남대병원 인근 부지에 의생명과학융합센터가 완공과 함께 의대 강의동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의생명과학융합센터는 관련 분야 교육연구시설로 486억원을 들여 연면적 3만3천㎡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졌다.

현 건물 및 부지 연면적인 현 학동 의대 캠퍼스보다 더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측은 이곳에 마련된 강의시설을 확장·추가하거나 학생 기숙사 시설 등을 마련하면 의대 부지로 활용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지병문 총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대학본부 시설 담당자들을 보내 센터 내에 강의실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며 "학동 캠퍼스가 하루라도 빨리 옮겨가야 전남대병원 병동 부족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과대학 이전 세부 계획을 놓고 내부 이견이 있는데다 교육부 승인까지 필요해 이전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상당 기간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의대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는 센터를 의대 건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센터 건물 활용방안 대신 강의동과 기숙사를 신축해 의대를 옮기고 그 이전까지는 학동캠퍼스를 이용하자는 의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대학본부와 의대 내부에서는 강의동·기숙사 신축 예산 수백억원의 확보가 쉽지 않은 점 등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 센터 활용안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지병문 총장도 "강의동과 기숙사 신축을 위해서는 수백억원이 필요한데 정부가 예산을 줄 지도, 그 시기도 알 수 없다"면서 "여기에 교육부 승인 등 행정적인 절차도 밟아야 하는데, 언제일지도 모르는 그 때까지 수백억원을 들여 완공된 건물을 마냥 놀려서는 안된다"고 센터 활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