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한 고교 동아리, “자신의 꿈 키워가요”
전남의 한 고교 동아리, “자신의 꿈 키워가요”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08.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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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녹동고 3D 프린터 ‘불카누스’ 동아리 운영 ‘큰 호응’

▲ 녹동고 1,2 학년 학생 13명은 동아리활동을 통해 3D 프로그램 배우기, 프로그램으로 만든 데이터를 3D 프린터 출력, 출력 후 가공 활동을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고흥=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3D 프린터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의 한 고등학교가 3D 프린터 동아리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부 마이스터고나 특성화 고교에서 3D 프린터를 이용한 교육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지만 일반계고교에서 전무한 상태에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이 이뤄져 관심이다.

3D 프린터에 대한 관심은 올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 전 국가적으로 붐이 일어나고 있으며 영국, 일본 등 에서는 3D 프린터 보급과 교육과정 편성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세계에 앞서가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는 3D 프린터 사용자 1000만명 육성을 목표로 일선 학교에 3D 프린터 보급을 위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민간에서도 이제 시작되어 활성화 과정에 있는 기술을 곧바로 학교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350km, 나로발사 센터가 위치한 농어촌 인문계 고교인 전남 고흥 녹동고등학교(교장 임형권)는 올 1학기부터 3D 프린터 동아리 ‘불카누스’를 운영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임형권 녹동고 교장
녹동고 1,2 학년 학생 13명은 동아리활동을 통해 3D 프로그램 배우기, 프로그램으로 만든 데이터를 3D 프린터 출력, 출력 후 가공 활동을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불카누스 동아리 활동은 매주 야간 자율학습시간 중 이틀에 걸쳐 1시간 30분씩 3D 프린터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버튼만 눌려주면 물건을 멋지게 뚝딱 만들어줄지 알았던 3D프린터가 생각하는 것만큼 만능이 아니었다.

지도교사인 김상훈(35) 과학교사는 학생뿐 아니라 본인 역시 3D 프린터에 대해서 배운 적도 없고 본적도 없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전했다.

김 교사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3D 프로그램을 익히기 위해서 동아리 학생들에게 책을 구입해주고 같이 배워서 기능을 익혀갔다.

한 가지 프로그램만 사용해서는 학생이 원하는 것을 쉽게 만들기 어려워 건축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건축설계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배워나갔다.

지도교사와 학생들은 3개월 간 3D 프로그램 기본기능을 충분히 익히며,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충분히 만들어가는 능력을 길러가며 그룹별 혹은 개인별로 과제가 주어지고 학생들은 과제에 맞추어서 3D로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했다.

건축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학교 본관과, 기숙사, 체육관 건물, 다른 학생들은 명찰 만들기, 과학실 열쇠 홀더 만들기, 휴대용 분필통 만들기, 상자 만들기 등 과제를 수행하며 자신만의 물건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어보고 3D 프린터로 물건을 직접 만들어 보고 활용하는 발명가, 창업자의 길을 경험해 보았다.

앞으로 3D 프린터 동아리는 교내 발명동아리와 협력하여 발명 동아리 학생들의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키는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3D 프린터를 일회성으로 기존에 있는 물건을 출력하며 신기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길러가고 있다.

녹동고는 전남도교육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동아리 활동비로 지원받은 200만원으로 3D 프린터와 부속재료를 구입할 수 있었다.

임형권 교장은 “새로운 산업혁명이라고 평가되는 3D 프린터를 학생들이 미리 접해보고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해본다”면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할 학생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