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스토킹에 이어 교장이 여교사에게 성추행
여교사 스토킹에 이어 교장이 여교사에게 성추행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08.08 13: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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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 ‘커피는 처녀가 타 줘야 맛있다’
전남도교육청, 감사 착수…“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순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교사 스토킹에 이어 교장이 여교사들에게 상식 이하의 성추행 발언을 일삼아 비난을 받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8일 “순천 모 고등학교 J 교장이 학교 운영 과정에서 여교사들에 대해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성적발언 등을 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돼 사실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교사 30여명이 연대해서 작성한 진정서에는 J 교장이 여교사들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고 ‘커피는 처녀가 타 줘야 맛있다’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주장이 들어있다.

게다가 회식자리에 여교사들의 참석을 강요하고, 학부모 등에게 여교사를 소개할 때 항상 몸매와 연결시키고, 승진하려면 관리자와 술자리를 자주 가지라고 주입하는 등 성추행적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있다.

J 교장은 최근 미혼 여교사를 스토킹한 유부남 교사 사건을 처리하면서 공정하게 처리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스토킹 교사가 퇴근길 여교사를 자동차로 뒤쫓다 앞서 달리던 여교사가 놀란 나머지 핸들을 놓쳐 자동차가 전복되는 교통사고 당했는데도 진상조사를 하지 않고 여교사에게 경위서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게다가 교사들에게 교총가입을 권유하고, 전교조를 비하하며 그 교사들과는 어울리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고 주장했다.

또 “모 교사는 가정교육이 안 된 것 같으니 교감이 직접 지도하라"는 등 마음에 들지 않는 교직원에 대해선 아주 큰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전한 학교, 즐거운 학교를 강조하면서 ‘어느 교사와는 만나지 마라’며 동료교사들에게 언질하고 이간질시키는 등 횡포가 극에 달해 눈물을 떨군 여교사들이 부지기수였다고 교사들은 호소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최근 이 같은 내용 등의 피해사례를 모아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을 면담하고 징계를 요구하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를 바탕으로 감사를 실시해 사실로 파악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