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3 수능부터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현재 중3 수능부터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12.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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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현재 중3 학생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영역은 절대평가가 도입돼 다른 학생들의 성적에 관계없이 등급을 받게 된다.

교육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부터 영어영역에 절대평가를 도입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수능 영어영역 성적이 현재는 등급‧표준점수‧백분위로 제공되지만,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2018학년도부터는 등급만 제공된다.

수능영어 점수체제와 관련, 몇 개의 등급으로 할지, 등급 분할방식을 어떻게 설정할지는 향후 수능 개선위원회 논의에 따른 중장기 수능 운영 방안과 연계해 내년 상반기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에서 수능영어 절대평가의 도입 취지 및 필요성은 동의하지만, 우려사항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절대평가 도입의 기대 효과가 달성되기 힘들다는 지적도 많았다.

우선, 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대입에서 영어의 중요성이 약화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될 경우 학교 영어수업 자체가 소홀해지며,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절대평가 도입이 단순히 수능영어 문항을 쉽게 출제한다는 의미가 아니며, 학생들이 필요한 수준의 영어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또한, 학교 영어수업이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능력을 균형 있게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도록 교실수업 개선 노력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수능 영어의 변별력이 약화될 경우, 대학은 영어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교육부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 재정지원과 연계하여 학생부 전형 중심의 대입전형 체제가 확립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대학별 고사 보다는 학생부 중심으로 전형을 운영하는 우수한 대학의 모델을 발굴하여 확산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수능영어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뀔 경우, 영어 사교육비가 국어와 수학 등 다른 과목으로 전이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점도 지적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수능 관련 사교육은 난이도가 불안정함에 따른 불안감에서 촉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개선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내년 3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국어와 수학 등 다른 수능 과목도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학교교육을 통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하여 학생‧학부모의 불안과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과도한 점수 경쟁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진정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학교 영어교육이 정상화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와 함께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한 보완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며, 개선위원회 논의 및 관련 연구 등을 거쳐 전체 대입전형과 연계하여 수능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시험의 목적은 학교 교육과정에 따른 학습수준과 학습량을 이수하였는지 평가해 학생의 수학능력을 측정하기 위함이나, 학생간의 상대적 서열을 중시하는 상대평가 체제의 현행 수능 영어 평가방식은, 성적향상을 위한 무한경쟁을 초래해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넘는 과잉학습이 유발되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수업보다 수능 대비를 위한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균형 있는 영어능력 향상에 한계가 있었으며, 학생을 변별하기 위해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나타나, 불필요한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이 초래된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동안 상대평가의 문제 해소를 위해 수능 영어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하자는 논의가 있어 왔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한국교육개발원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 관련 정책포럼이 개최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