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진보 교육감 장만채에 거는 기대
진정한 진보 교육감 장만채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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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h3388@dmorning.kr
  • 승인 2014.12.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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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데일리모닝 발행인

▲ 김명환 데일리모닝 발행인
[데일리모닝] 2015년 전남교육의 방향이 결정됐다. 방면별로 설명회를 개최한 내용을 살펴보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교육지표이다. 필자는 칼럼을 통해 전남교육지표가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교육지표와 행정지표를 혼용하는 도교육청에 대해 완곡하게 지적했더니 뒤늦게 교육비전이란 옹색한 이름으로 지표위에 지표를 세우며 오류를 비켜갔다.

문제는 소통이란 단어 때문이다. 소위 진보세력들이 보수를 공격하기 위한 화두로 내세운 단어가 소통임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보는데 장만채 교육감이 진보임을 내세우기 위한 방법으로 그랬다고 본다. 그렇더라도 소통은 하나의 수단이나 방법이지 교육이 추구하는 가치가 될 수 없다. 이제라도 바른 교육지표를 내 건 것은 잘한 일이다.

열심히 교육감 직을 수행한 장 교육감은 서운하겠지만 지난 4년은 추진동력이 약화된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다행한 점은 그래도 4년이 불행한 시간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검찰에 기소된 교육감으로 그만큼 해 낸 것은 평가받아 마땅하지만 학교 현장이나 교육청이 일사분란하게 교육이란 가치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지 못했다.

전임 교육감들에 비해 워낙 참신한 인사행정을 했기에 그나마 대부분의 교육가족은 교육감에 대해 인내하며 무언의 지지를 보냈고, 재선으로 힘을 실어주었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4년은 약한 동력으로 망망대해를 항해한 기간이었다.

이제 장 교육감은 기소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서 전남교육이 박진감 있게 바르게 세워진 교육지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본다. 다행한 일이다.

차제에 전남교육의 발전을 위해 구체적인 몇 가지 고언을 하고자 한다.

교육감의 잦은 해외 출장은 지양되어야 한다. 해외출장이 나름대로 명분도 있고 당위성도 있겠지만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더 많기에 하는 말이다. 국가원수나 지자체장의 해외 출장은 나름대로 국익을 위하고 외자유치 같은 일을 해내기 위해 충분한 의미를 갖지만 교육감의 해외출장은 그렇지 못하다.

그것보다는 중앙정부나 국회 등을 방문해 전남교육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고 예산을 따오는 출장이 훨씬 의미 있을 것이다. 게다가 전남교육을 위한 참신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대기업 총수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는 출장이라면 얼마나 좋았겠나를 상상해본다. 기관장의 재실 등 하나가 얼마나 관청 질서를 유지하는가를 경험한 이는 모두가 잘 알기에 기관장의 정위치를 언급한 것이다.

장 교육감은 보통교육행정이 자신이 30년간 몸담았던 대학행정보다 모든 면에서 뒤떨어졌을 것으로 생각을 한 것 같은데 지난 4년 경험을 통해서 잘못된 선입견이었음을 깨달은 듯하다.

대단위 조직에서 훈련받은 교육청 공무원들은 일반인들이 폄훼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늦게나마 깨달은 것은 다행이다. 심사숙고해서 어렵게 건의한 공무원들의 고귀한 의견을 묵살하지 않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교육청의 참모조직은 적어도 교육감에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여야 한다. 교육감의 의견에 침묵하며 자신에게 돌아올 영전 보직이나 기다리는 참모는 백해무익하다.

교육감의 의견에 토를 달수 있는 식견과 배짱이 있는 인사를 참모로 기용해야한다. 자신의 지시에 고분고분할 것 같은 인사만 찾는 인사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전남교육청 정원에 집채만 한 돌덩어리에 교육지표를 새겨놓고 그 뒷면에 필설로 다하기 어려운 무슨 개인 비문 같은 글자들을 새겨놓았는데 이는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그런 것을 방조한 당시 교육감도 안타깝지만 그런 일을 자행한 참모조작에 분통이 터진다. 소위 대 전남교육의 사령부인 전남교육 청사에 새겨진 명구가 교대 캠퍼스에 세워진 ‘날로 새로워라’만도 못한 것은 정말이지 한심한 일이다.

적어도 돌에 새겨놓을 거라면 시대를 초월한 교육명구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잘해야 4년 아니면 8년 교육지표를 돌에 새겨 100년을 설계하는 전남교육을 추락시켜야 되겠는가.

지난 4년 장만채 진보 교육감은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언행을 하지 않았다. 소위 진보 교육감들은 정치생명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실현을 위해 보편타당성이 결여된 정책들을 남발하거나 그런 행정으로 비생산성을 유발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정치색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또 그것으로 인해 정치적 생명을 이어갈지는 모르지만, 교육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에 맞지 않음을 우리 대부분은 잘 안다.

그런 점에서 장 교육감의 지난 4년은 평가받아 마땅하다. 세인들이 말하는 사이비 진보에 머물지 않고 전남교육에 실질적인 도움을 가져오고 교육본질에서 멀어지지 않으려는 진정한 용기 있는 진정한 진보의 길을 갔다. 그래 장만채 교육감의 2015년을 기대해 본다. 누가 뭐래도 전남교육은 바르게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