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덕인고, 내신 성적 조작 의혹 ‘제기’
목포 덕인고, 내신 성적 조작 의혹 ‘제기’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5.01.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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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탐구영역, 과목명과 다른 시험문제 출제…교육과정 편법 운영

▲ 과목명은 ‘한국지리’로 표기돼 시험지에 사회문제가 아닌 생명과학I 문제가 실려 있다<덕인고 2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지>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의 한 고등학교가 내신 성적을 조직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전남도교육청은 6일 “지난달 치른 목포 덕인고 2학년 학생들이 기말고사에서 과목명은 ‘사회’라고 표기하고 실제시험은 ‘과학’문제를 풀이하게 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진상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데일리모닝>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덕인고 2014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 문제지 과목명은 '생명과학Ⅰ'으로 표기돼 시험지 에 과학 문제라 할수 없는 지도와 등고선이 등장하는 한국지리 문제가 제시되어 있다.

반대로 한국지리 시험은 생명과학I 문제가 실려 있다.

특히 '시험 안내문'에도 '윤리와 사상(화학I) 시험 안내'라는 제목이 붙어 과목을 바꿔치기하며 내신 성적을 조작했다.

이에 따라 문·이과가 구분된 2학년부터 교육과정 운영을 편법적으로 편성해 내신 성적 조작했다는 정황이 역력하다.

▲ 덕인고 2014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 문제지 과목명은 '생명과학Ⅰ'으로 표기돼 시험지 에 과학 문제라 할수 없는 지도와 등고선이 등장하는 한국지리 문제가 제시되어 있다.
교과과정 규정상, 고등학생은 3년 동안 모든 과목의 최소 단위를 이수해야 한다. 이에 문과 학생이라도 일정 시간 과학 과목을 배워야 하고, 이과 학생이라도 일정 시간 사회 과목을 배워야한다.

덕인고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내신 성적을 짜 맞추기 위해 문과에 배정된 과학 수업 시간에 해당 수업을 하지 않고, 사회 수업을 하고 이과 역시 사회 수업 시간에 과학 교사가 들어와 과학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소속 한 교사는 학교현장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분노했다.

해당 교사는 “실제로 학생들이 과목명과 시험문제를 다르게 시험을 치르고 학교에 비치 보관하는 시험문제는 과목명과 시험문제가 일치하도록 조작했다”며 “학생을 올바르게 가러쳐야 할 학교가 편법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남도교육청 감사관 조사담당관은 “학교에 보관하고 있는 시험 문제지를 확인한 결과 과목명과 문제가 일치했다”며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다시 해당학교에 직접 나가 다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