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35주년 기념행사 보훈처 예산 거부”
“5.18 35주년 기념행사 보훈처 예산 거부”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5.03.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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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 5.18 행사위 위원장, 행사 비용 마련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 추진할 것

▲ 김정길 5.18 35주년 광주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위원장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올해로 35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올해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을 통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5.18 35주년 광주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상임행사위원장 김정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제정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국가보훈처에 항의의 뜻으로 보훈처가 지원하는 예산을 거부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길 상임행사위원장은 10일 오후 광주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 ‘함께하는 세상, 오늘(제작 양복순, 진행 김선균)’에 출연해 5.18 35주년 행사에 소요되는 예산과 관련해 “올해는 광주시와 전남도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확보된 예산이 적어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광주 정신을 담아내기에는 쉽지 않다”며 “시민들과의 진지한 논의를 거쳐 자발적인 성금 모금을 통해 행사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국가보훈처의 미온적인 태도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공식 기념곡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행사위에서는 국가보훈처가 5.18행사와 관련해 지원하는 1억2000여만원의 예산을 받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5.18행사를 오는 7월에 열리는 광주U대회와 연계시켜 남북 평화와 화해 협력의 장을 만드는 디딤돌이 되도록 노력하고, 시민들과 공동체적 대안을 가지고 시민과 함께 준비하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도를 넘고 있는 5.18왜곡 행위에 대해서는 “광주시와 함께 행사위가 힘을 모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단체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광주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5월 주체들의 반성이 먼저 선행돼야한다”며 “5월 3단체 뿐아니라 5월 정신을 위해 싸워왔던 모든 시민 사회와 운동 세력이 진솔한 과거에 대한 반성과 함께 낮은 자세로 시민들에게 묻고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정서적 정리를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U대회 단일팀 구성에 정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재 북측의 참여의사는 확고한 상태고 조직위 내부에서도 단일팀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는 매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여러 통로를 통해 단일팀 구성에 나서도록 노력하고 시민들과 함께 대책위 등을 구성해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3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사무처는 종전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최근 광주시 동구 금남로 광주YMCA 3층으로 옮겨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