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유치초-일본학교, 4년간 국제교류
장흥유치초-일본학교, 4년간 국제교류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5.08.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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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등생 사물 장단으로 아리랑, 장흥유치초는 ‘후루사토(고향)’와 사물놀이

▲ 장흥유치초중학교 학생과 교직원 14명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4박 5일간 일본으로 국제교류와 일본문화체험활동을 다녀왔다<사진 장흥유치초 제공>
[장흥=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의 한 초등학교가 일본 학교와 4년간 교류활동을 하고 있어 화제다.

장흥유치초중학교(교장 이영송)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4박 5일간 일본으로 국제교류와 일본문화체험활동을 다녀왔다고 20일 밝혔다.

이 학교는 2012학년도부터 매년 초중이 함께 있는 사가시립 후요[芙蓉]초중일관교와 교류활동을 하고 있다.

초등 5, 6학년 어린이와 교직원 포함 14명이 참석한 이번 교류에서 두 학교 학생 대표는 환영사와 답사를 나누고 학생들이 준비한 합창과 댄스 공연, 두 나라의 민속놀이를 소개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에는 후요초 5, 6학년 어린이들이 유치초중학교로부터 선물 받은 장구와 북 등으로 장단을 치며 아리랑을 불렀으며, 유치초등학생들은 사물놀이 공연과 일본의 동요 ‘후루사토(고향)’를 합창하며 서로가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담아 공연을 했다고 전해졌다.

학생들은 규슈지역 민권운동의 산실인 고쿠라교회에 들러 주문홍 목사와 최성실 (재일동포 2세)씨로부터 재일동포의 삶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 자료관에서 강제 징용 등과 관련한 자료를 관람하며 선조들의 아프고 힘든 삶을 느껴보았다.

주 목사는 장흥유치초중학생들의 활동을 “평화의 씨앗을 심고 다니는 것 같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한·일 간 선린우호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일정도 있었다.

17세기부터 약 2세기 동안 총 12회 중 11회까지 조선통신사의 혼슈 최초의 기항지이자 숙박지였던 시모노세키에 남아있는 유적지를 돌아보았다.

당시 조선통신사 정사 등의 숙박소로 사용되었던 아카마신궁(당시엔 아미타사)의 구지[宮司: 사찰의 주지스님에 해당]가, 1711년(숙종 37년) 조선통신사 부사 임수간이 남긴 시문(安德祠次前使臣韻: 해당 신사에 남아있는 조선통신사 유일의 유물, 시모노세키시 지정문화재)까지 보여주며 안내했다.

이밖에도 나가사키평화공원에 있는 ‘조선인원폭희생자위령비’에서 묵념을 하고 이 비가 세워진 유래를 배우는 시간도 가졌으며, 가까이에 있는 원폭자료관도 견학했다.

이은영 어린이(초등 6년)는 “후요초중일관학교에서 가진 교류활동이 정말 즐거웠고, 일본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일본 친구도 많이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수자원공사 전남서남권관리단의 지원금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