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1명, 취업 못해 연인과 '이별'
4명 중 1명, 취업 못해 연인과 '이별'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5.09.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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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826명 중 203명, “헤어진 경험 있다”

[데일리모닝] 구직자 4명 중 1명은 취업을 못해 연인과 헤어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에 이어 인간관계,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한 오포세대까지 등장하며 심각한 취업난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최근 구직자 1077명을 대상으로 ‘취업 때문에 연인과 헤어진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사귀는 사람이 있던 구직자 826명 중 24.6%(203명)가 ‘헤어진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별을 통보한 쪽은 주로 ‘상대편’(53.2%)이었으며, 이때 ‘금전적으로 능력이 없어서’(40.7%, 복수응답), ‘시간을 잘 내지 못해서’(32.4%), ‘구직 스트레스 때문에 싸워서’(28.7%) 등의 이유로 실연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이별을 통보한 경우에는 ‘데이트 비용 등이 부담되어서’(44.2%, 복수응답), ‘구직활동에만 매진하기 위해서’(40%), ‘미취업 상태인 자신을 보여주기 싫어서’(34.7%), ‘시간적 여력이 없어서’(33.7%)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별이 구직생활에 미친 영향으로는 ‘취업에 대한 조급증이 생겼다’(35.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이어 ‘자신감이 떨어졌다’(32%), ‘취업하겠다는 의지가 커졌다’(29.1%), ‘집중력이 감소했다’(24.6%), ‘취업 준비에만 매진하게 되었다’(24.1%), ‘취업 준비를 소홀히 하게 되었다’(17.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또, 구직활동 중인 애인이 있을 시, 상대가 취업을 못하는 것이 이별사유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전체 구직자의 26.3%가 ‘있다’라고 밝혔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21%)보다 ‘여성’(33.2%)의 응답률이 높았다.

한편, 연애가 구직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9.5%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고, 뒤이어 ‘아무런 영향 없음’(31.9%), ‘부정적’(28.6%) 순이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어서’(68.9%,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구직활동에 활력을 줄 수 있어서’(43.1%), ‘취업 의욕을 높여줄 수 있어서’(42.1%),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30.6%), ‘자존감을 높일 수 있어서’(26.1%), ‘정보 교환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21.6%) 등이 있었다.

반대로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구직자들은 그 이유로 ‘금전적인 부담이 커서’(57.1%, 복수응답), ‘시간을 빼앗길 수 있어서’(48.1%), ‘구직활동에 소홀해 질 수 있어서’(46.1%),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 소모가 커져서’(33.1%), ‘한번에 여러 가지를 하기 힘들어서’(29.2%) 등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