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성요셉여고, 마지막 졸업식 거행…눈물
강진 성요셉여고, 마지막 졸업식 거행…눈물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6.01.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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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의 역사 뒤로한 채 학교 폐교…1만여명 졸업생 배출

▲ 전남 강진 성요셉여고가 52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마지막 졸업식이 거행됐다.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졸업식에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들은 특별 상영된 영상물을 함께 보며 학교의 역사를 회고했고, 일부 학생들은 마지막 교가와 졸업가를 제창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사진= 전남도교육청 제공>
[강진=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강진 성요셉여고가 52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마지막 졸업식이 거행돼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은 20일 강진 성요셉여자고등학교가 졸업생 83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졸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졸업식장에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지역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1962년 미국에 본부를 둔 가톨릭 수녀회에 의해 개교한 성요셉여고는 지난 50여 년 동안 서남부권 여성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1만7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성요셉여고는 한때 전체 학급수가 27개 반에 달했지만 농어촌 인구감소 등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2009년에는 1학년 학급 수가 5개반으로 줄었고, 2012년에는 4개반, 2013년은 3개반도 겨우 채웠다.

학교측은 갈수록 학생 모집이 어려워지고 국·공립학교 위주의 지원정책으로 재정 형편도 힘들어지자 결국 2013년 5월 폐교를 신청하고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다.

성요셉여고는 폐교를 신청하며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날 졸업생들은 2013년 당시 입학했던 학생들이다.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졸업식에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들은 특별 상영된 영상물을 함께 보며 학교의 역사를 회고했고, 일부 학생들은 마지막 교가와 졸업가를 제창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학교법인 성요셉금릉학원은 장만채 교육감에게 성요셉여고 교직원들을 공립학교로 수용하고, 마무리까지 충실히 교육활동을 지원한 점을 기려 감사패를 수여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9월 개교 예정인 강진지역 거점고인 강진고 육성과 관련해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에만 전념 할 수 있도록 교육 인프라를 만들고, 더욱 발전된 강진교육을 실현해 성요셉여고 졸업생과 교육가족들에게 보람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