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사학법인 학교 돈 빼돌렸다 ‘들통’
광주의 사학법인 학교 돈 빼돌렸다 ‘들통’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6.01.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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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숭의학원 이사장 등 7명 검찰 고발…이사직도 해임 처분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의 한 학교법인이 수익용 기본재산을 몰래 빼돌렸다가 들통나 이사장 등이 검찰에 고발됐다.

광주시교육청은 26일 학교법인 숭의학원의 학내 비리혐의와 관련해 박 모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 6명과 감사 1명 등 7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과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광주지검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사진 9명을 모두 해임하고 관선 이사진을 파견키로 했다.

숭의학원 이사회는 지난해 2월 10일 이사회를 열어 설립예정인 신생회사에 수익용 기본재산 현금 12억원을 투자키로 의결했다.

이 회사는 신용등급도 없는 신설 회사로 숭의학원 이사회의 투자의결 후 13일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숭의학원은 시교육청의 승인도 받지 않고 25일 신용등급도 없는 신설 투자회사의 전환사채를 구입했다가 2,3개월 뒤 시교육청의 감사에 들통 났다.

이에 광주시교육청은 가담한 전원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수익용 기본재산 원상복귀를 명령했다.

게다가 시교육청의 승인 없이 빼돌린 이사진 7명을 지난 12일자로 해임하고 학교법인의 관선 이사진 파견 검토에 들어갔다.

숭의학원 측은 지난해 9월 투자회사에서 투자금을 전액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학교법인 측은 시교육청의 조치에 반발해 22일 광주지법에 이사진 해임취소 가처분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숭의학원은 수익용 기본재산의 전용 외에도 재단이사회의 불법운영 등 여러 분야에서 지적을 받았다.

한편 학교법인 숭의학원은 지난 2014년 8월 시교육청으로부터 대안고등학교인 가칭 신화고등학교의 설립 예비승인을 받고 2016년 3월 개교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학교설립이 무기한 보류됐다.

숭의학원은 지난 1959년 설립된 전통 있는 학교로 중학교는 22학급에 교직원 62명이며 고등학교는 47학급에 교직원 124명으로 구성돼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사학법인이 수익용 기본재산을 교육청 승인 없이 투자하는 것은 위법행위”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검찰에 고발하고 이사진을 해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