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사당, 역사교육 장 되다
안중근 의사 사당, 역사교육 장 되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6.02.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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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독서토론열차, 안중근 의사 얼 찾아 유라시아 대장정 길 오르기 앞서 전남 장흥 사당 참배

▲ 안중근 의사의 조카손녀 안라이사(연해주 거주ㆍ80)씨가 지난 2010년 장흥군의 초대로 해동사를 찾았다. <사진= 장흥군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국내에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의 위패가 모셔있는 전남 장흥 해동사(海東祠)가 청소년들의 역사 교육을 위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으로 출발하는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가 안중근 의사의 얼을 찾아간다.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는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중국 대련을 출발해 모스크바까지 가는 유라시아 대장정 길에 오를 예정이다.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뤼순 감옥이 있는 대련과 생가가 있는 훈춘, 안중근 의사가 단지(斷指) 동맹을 결성한 독립운동의 현장인 크라스키노을 잇따라 방문한다.

안 의사가 가장 존경했던 인물인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가 있는 우수리스크 등 북·중 접경지역을 출발해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모스크바까지 이동하며 유라시아 대륙 위에 놓인 항일 역사의 흔적을 찾을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년, 광복 70주년, 3·1절 97년을 맞아 역사적 가치를 지닌 전남 장흥 해동사를 학생들의 역사 교육 현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독서토론열차 참가 학생 120명은 유라시아 대장정 길에 오르기 전 안중근 의사의 삶을 중심으로 한 ‘안 지사의 길을 찾자’라는 주제로 우리 민족과 역사의 길 탐방하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4월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필독 독서를 읽은 뒤 독후감을 쓰고 함께 토론을 갖고 지사의 삶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5월에는 전남 장흥 해동사에 있는 안중근 의사 사당을 참배해 숭고한 뜻을 기릴 예정이다.

장흥군 장동면 만수리 뒷산에 있는 해동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 위패를 모시고 죽산 안씨 문중에서 매년 3월이면 제향을 지내고 있다.

해동사는 1955년 장흥읍에 살았던 유림 안홍천(죽산 안씨)이 순흥 안 씨인 안 의사의 후손이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당시 이승만 대통령에게 건의해 죽산 안 씨 문중에서 건립했다.

사당 내부에는 안중근 의사 영정 2점과 친필유묵 복사본이 보관돼 있고 1984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71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장흥 해동사에 안중근 의사의 사당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데 초점을 맞춰 탐방 계획을 세웠다"며 "안중근 의사의 얼을 찾고 역사적 현장을 직접 보면서 아픈 우리의 역사를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역사의 아픔을 보듬어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전남의 미래인재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전남독서토론열차는 전남지역 고교생 84명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항일 역사와 러시아의 문화를 탐방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으로 우리민족의 웅대한 기상을 확인하고 역사의식을 새롭게 한다는 점에서 감동있는 교육이라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