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통학버스 원아 방치 의식불명…안전 불감증 人災
'찜통' 통학버스 원아 방치 의식불명…안전 불감증 人災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6.08.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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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 후 인원 확인’ 매뉴얼 안지켜…광주 올 세번째 사고
광주시교육청 통학버스 관리ㆍ감독 허술…비상벨 등 안전장치 마련 시급

▲ 사고 차량과 관계 없는 자료사진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폭염 속 유치원 통학버스에 8시간 가까이 방치된 4세 아이가 4일째 의식 불명인 가운데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당국의 무관심과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人災)였다.

1일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유치원 통학버스에 4세 아이를 방치해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상)로 어린이집 인솔교사 정모(28·여)씨와 버스기사 임모(51)씨, 원장 박모(51·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4시 42분까지 광주 광산구의 모 유치원 25인승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A(4)군을 방치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인솔교사는 승·하차 인원 점검 및 차량 내부 확인을 하지 않았고, 버스기사도 내부 확인을 하지 않고 세차장에 가서 세차를 하고 통학버스를 대로변으로 옮겨 주차한 것으로 조사됐다.

낮 최고 기온이 35.3도를 기록한 폭염 속에서 버스에 홀로 방치됐던 A군는 체온이 42도에 달하는 등 열사병 증세를 보여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유치원은 180여명의 어린이가 재학중이며, 방학(8월 1∼3일)에 앞서 7월 27∼29일까지 종일반만 운영하는 임시 방학에 들어갔고 이 기간 A군 등 60여명의 방과후돌봄교실 참가 신청을 받았다.

첫날은 대부분 등원했고 점점 참가자가 줄어 셋째 날에는 30여명만 참가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3일 모두 정확한 출석 확인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A군이 탑승 시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세 번째 좌석에 앉았으나 앞에서 두 번째 자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점, 차 안에 신발 한 짝이 떨어져 있고 실내등이 켜져 있었던 점을 토대로 밀폐된 차 안에서 장시간 갇힌 것이 중태에 빠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치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학부모 동의를 구해 버스에 함께 탔던 8명의 원생의 진술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6월 1일 광주 북구 우산동의 한 어린이집에 주차된 통학차량에서 원생 B(5·여)양이 오전 9시40분부터 2시간 가량 방치됐다.

경찰조사결과 어린이집 원장은 사고 사실을 감추려고 동의 없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 4월6일 오전 8시38분께는 북구 오룡동의 모 특수학교에 도착한 통학버스에서 근육발달과 뇌병변 1급 장애가 있는 C(7)군이 심정지 상태로 보조 교사에게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C군은 치료 68일 만인 지난달 12일 오전 10시58분께 숨졌다.

이처럼 통학 과정에 교사와 운전자의 부주의로 어린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광주시교육청 등 관리·감독 기관의 통학버스 관리는 허술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뒤 늦게 유관 기관 간 협조를 통해 통학버스 안전 종합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