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일선학교 운동장 우레탄 ‘철거’…마사토 ‘교체’
광주·전남 일선학교 운동장 우레탄 ‘철거’…마사토 ‘교체’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6.08.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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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6곳 전남 172곳 등 228곳…운동장·농구·족구장 등 흙·천연잔디로

▲ 전남 순천 모 고등학교에 학교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유해성 논란에 휩싸여온 광주지역 학교 우레탄 트랙과 운동장이 마사토(흙)나 천연잔디로 교체된다.

우레탄이 깔린 농구장과 족구장도 순차적으로 마사토로 전환되고, KS규정이 개정된 이후 조성된 유해 우레탄도 마사토로 재시공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전남지역 일선학교도 우레탄 트랙·운동장 대신, 흙 운동장을 조성키로 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하지만 예산부족 등으로 교체사업은 내년에야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최근 각계 의견수렴을 거친 결과, 우레탄 트랙과 운동장을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유해물질 노출 위험을 없애고, 자연친화적이고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마사토를 깔기로 결정했다. 필요할 경우 일부 천연잔디도 검토키로 했다.

의견수렴에는 참교육 학부모회와 교원단체 관계자, 학교장, 체육교사, 교육청 본청 교육시설과 사무관, 어린이제품 안전인증 기관인 FITI시험연구원, 보건교사 등이 참여했다.

교체 대상은 유해성 검사 결과, 납(Pb) 등 중금속이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90㎎/㎏) 이상 검출돼 사용금지조치가 내려진 광산구 J고와 서구 J고 등 56곳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 25, 중학교 12, 고교 17, 특수학교 2개교다.

가장 오래된 트랙은 2004년 11월 설치됐고, 2013년 12월 설치된 트랙도 두 곳에 이른다. 면적은 320∼3219㎡로 다양하다.

시 교육청은 트랙 뿐 아니라 농구장이나 족구장 등으로 사용되는 다목적구장에 대해서는 우레탄 재질을 마사토로 교체키로 했다.

트랙과 운동장이 모두 우레탄으로 뒤덮인 동림초와 운천초, 풍암초가 최우선 교체대상이다.

KS기준이 제정된 2011년 4월 이전에 설치된 학교 중 유해물질이 과다 검출된 학교 순으로 리모델링이 진행된다. 학교급별로는 초등, 특수학교, 중, 고 순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전체 교체 사업비(41억7200만원) 중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교육부 특별교부금(5억8000만원)과 교육청 자체 예산(5억8000만원)을 투입, 운동장 전체가 우레탄인 학교(풍암·동림·운천초)를 시작으로 유해물질 과다 검출 학교 순으로 원칙을 정해 교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하자보수는 계약조건상의 하자담보책임기간(2년) 내에 요구하는 것이 원칙이나 계약상대자의 고의 또는 중과실이 있는 경우 하자담보책임 기간이 경과된 이후에도 하자보수 요구가 가능하다.

이들 학교 대부분은 유해물질 검출 후 재시공 유형을 조사할 당시 친환경 우레탄을 선호했으나 우레탄 트랙 자체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 방출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흙 운동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다각적인 논의 끝에 '하루 빨리 아이들 품으로 흙 운동장을 돌여주자'는 결론을 내렸다"며 "국비가 내려오는 대로 매칭 사업비를 마련해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검사 유해물질 종류가 선진국 기준인 30종 이상으로 강화될 전망"이라며 "국가기술표준원에서도 KS기준에는 없는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을 KS기준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점차 까다로워지는 환경 기준에 비춰볼 때 마사토나 천연잔디로 교체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전남도교육청도 이날 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된 172개 학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도교육청은 또 우레탄 트랙 외 우레탄 농구장·족구장·테니스장에 대한 유해성조사도 실시, 5곳에서 유해물질이 초과된 사실도 추가로 확인한 상태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체 사업비로 144여억 원을 추산하고 정부 예산 등을 확보하는 대로 우선순위를 정해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전남, 부산, 전북, 경남, 충남, 제주, 경기, 강원 등 9곳이 마사토로 전환키로 방침을 굳혔고, 나머지 8개 교육청도 마사토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