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초등생들, 다문화학생 바늘로 찌르고 머리카락 ‘싹뚝’
무서운 초등생들, 다문화학생 바늘로 찌르고 머리카락 ‘싹뚝’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6.11.11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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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학교 상부기관에 늑장보고…은폐·축소·왜곡 의혹 제기
생활지도교사, “너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

[화순=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다문화가정 학생을 집단 왕따 시킨 것도 모자라 바늘로 찌르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끔직한 학교폭력이 발생해 충격이다.

더구나 교육당국은 이런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축소시키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전남도교육청과 화순 M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M 초등학교 여학생(6학년) 3명이 가위로 다문화가정 학생 A 모 양의 머리를 잘랐다.

이들은 서로 머리카락 자르기 가위바위보 개임을 하다 개임에 참여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본 A 양의 머리채를 잡고 ‘싹뚝’ 잘라버렸다.

이어 앞서 가해자인 한 학생은 지난 9월에도 바느질을 연습하는 (실과)시간에 바늘로 A 양의 등을 찌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들은 1학기 때부터 A 양에게 ‘아버지도 없는 아이’, ‘필리핀 엄마랑 사는 가난한 학생’ 등이라고 지속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같은 사실을 상부기관에 즉시 보고 하지 않고 쉬쉬하다 어제(10일)에서야 교육청에 보고하고, A 양이 가해자들과 가위바위보 개임을 하다 벌어진 일라고 왜곡 보고해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특히 학생생활지도 담당 교사는 A 양에게 “너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학교폭력을 축소하고 무마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해당 교사는 “A 양에게 그런 상황을 다른 학생이 보고 그렇게 느꼈다면 문제의 행동이 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