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력 저하 논란 등 광주교육감 후보들 치열한 '공방'
광주 학력 저하 논란 등 광주교육감 후보들 치열한 '공방'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5.2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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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최영태, 광주교육감 후보 토론회서 장휘국 협공

▲ 29일 오후 광주시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광주시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최영태(왼쪽부터), 이정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남도일보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시교육감 후보들이 학력 저하, 교육청 청렴도 전국 꼴찌 등 광주 교육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29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이정선, 장휘국, 최영태 광주시교육감 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세 후보들은 자신의 교육정책과 소견을 밝히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다른 후보의 공약과 교육철학을 따졌다.

3선에 도전하는 장휘국 후보를 이정선·최영태 후보가 협공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으며 일부 현안에 대해서는 후보 간 팽팽한 긴장감이 연출되기도 했다.

◇ 학력 저하 논란

최영태 후보는 “당면과제인 진학과 취업에 대비하기 위해 학력을 키운다. 성적을 외면할 수 없다. 광주는 최근 3∼4년 사이 기초학력 미달자가 2배 늘었다”며 “수시비중이 70% 넘게 늘어나는 등 급격한 입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입시저하로 이어졌다”고 지적하며 장 후보의 재임 기간 학력저하 문제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장휘국 후보는 “진보교육과 혁신교육을 주장하는 분위기에 시험성적 때문에 논쟁거리가 된 것은 안타깝다”며 “광주 학생들의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 평균 2위 등으로 전국 최상위권이다”고 반박했다.

최 후보는 “아이들을 위한 당면과제 중에는 진학을 무시할 수 없고 성적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성적을 이야기하는데 인성을 이야기하고, 인성을 이야기면 성적을 이야기하는 동문서답은 안된다. 성적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고 장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정선 후보도 “장 후보가 광주 고교생의 수능 성적이 전국 2등이라고는 하지만 과거에는 1위에 가까운 2위였으나 지금은 3위에 가까운 2위로 하락했다”며 “맞춤형 다양성 교육으로 학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 청렴도 꼴지 공방

광주시교육청이 전국 시도교육청 중 꼴찌를 한 청렴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영태 후보는 "대학이 청렴도 꼴찌를 했다면 난리가 났을 상황인데도 장 후보는 억울하다는 말만 하고 인정을 하지 않는다"고 따졌다.

최 후보는 “장 후보는 지난해 청렴도 꼴찌에 대해 우병우 사찰과 결부시켰다”며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5월에 들어섰고 청렴도 조사는 8월부터 11월 사이에 조사였는데 박근혜 정부와 연결되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장휘국 후보는 “현장 청렴도와 권익위 청렴도는 큰 차이가 있다”며 “비리 문제로 구속된 교육감 2곳이 있는데 이런 곳보다 우리 청렴도가 낮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광주 모든 학교에서 촌지가 사라지고 학부모들이 정말 깨끗한 학교가 됐다고 칭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 후보는 “청렴도 측정은 외부, 내부, 정책 등 3가지 유형에서 수십 개로 조사하기 때문에 촌지문제만으로 답변은 모자라다”고 지적했다.

▲ 29일 오후 광주시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최영태(왼쪽부터), 이정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후보가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남도일보 제공>
◇ 고교 배정방식과 공·사립 간 학력 격차 논란

해마다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고교배정 방식과 공·사립 간 학력 격차에 대한 논쟁도 벌어졌다.

이정선 후보는 “장 후보가 교육감 당선 후 고교배정 방식을 선지원 20%, 후지원 80%로 조정하면서 공·사립 간 (학력)격차에 따른 학생 선택권이 줄어 불만이 많다”며 “교육감에 당선되면 고교 선지원 비율을 40%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영태 후보도 “지금의 고교배정 방식 때문에 통학 거리가 너무 멀어져 고교 교실이 잠자는 교실이 돼 버렸다”며 “공사립간, 지역간 고교 편차가 여전하다. 개선이 시급하다”고 질타했다.

장휘국 후보는 “선지원 비율을 조정한 것은 우수학생이 일부 사립학교에 수험생들이 몰리는 등 고교평준화 정책이 많이 훼손됐고 교육을 왜곡하는 원인이 됐다"며 "근거리 통학을 원칙으로 선지원 비율을 낮추며 꾸준히 고교배정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도 세 후보는 교육감 후보의 보통교육 현장 경험 여부, 사교육비 부담 증가, 교육청 소통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현직 교육감인 장휘국, 대학총장 출신인 이정선, 광주혁신교육감 시민경선 추진위 단일후보인 최영태 후보가 출마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