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여성 10명 중 9명, 경단녀 선택 ‘후회’
경력단절여성 10명 중 9명, 경단녀 선택 ‘후회’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9.06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시 일하고 싶은데 재취업 쉽지 않을 때 경력단절 선택 가장 후회
“회사 안 다녀 편하겠다” 등의 말 들을 때 직장인 친구들 사이서 소외감 느껴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경력단절여성 10명 중 9명은 다시 일하고 싶은데 재취업이 쉽지 않아 경력단절 선택을 후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단녀이자 전업주부인 김모(41)씨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10년 이상 쌓아온 경력을 포기했다.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다 보니 자연스레 직장을 그만두게 된 것이다.

김 씨는 “아이가 어느정도 크면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쉽지 않았다. 집에만 있다 보니 직장인 친구들이 회사생활 푸념을 할 때 부럽기도 하고 소외감도 든다”고 말했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최근 경력단절여성 6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대부분인 89.6%가 ‘전업주부·경단녀를 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업주부·경단녀를 택한 것이 가장 후회가 될 때는 ‘다시 일을 하고 싶은데 재취업이 쉽지 않을 때’(26.8%)를 1위로 꼽았다.

사회생활의 공백기를 거친 후 기존의 직업으로 복귀를 하는 것도 새로운 직업을 구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없을 때’(24.2%)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으며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음을 느낄 때’(14.6%), ‘집에서 노는 사람 취급을 받을 때’(12.3%), ‘잘나가는 이전 직장 동료·친구를 볼 때’(11.3%),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집 안·밖에서 무시당할 때’(10.3%)등의 순이었다.

경력단절 후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아실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 답변에 반영되고 있었다.

이들은 경력 단절의 가장 큰 이유로 육아’(40.9%)였으며 이어 ‘출산’(22.8%), ‘결혼’(22%), ‘자의적 선택’(8.9%)’, ‘가족의 권유로’(3.3%)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는 ‘출산’이 30~40대는 ‘육아’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각자의 분야에서 경험 및 입지를 다져 나가며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20~40대 여성에게 출산과 육아는 경력 단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적용 되고 있었다. 실제로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자녀가 있다’(80.4%)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후 직장인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껴본 적 있냐는 질문에 86.9%가 ‘있다’고 응답했다.

소외감이 느껴지는 상황으로는 ‘너는 편해서 좋겠다, 걱정 없겠다’ 등의 말을 들을 때(30.7%)가 가장 많았고 ‘함께 모인 자리에서 직장 이야기만 할 때’(26.6%), ‘승진, 프로젝트 성공 등을 SNS 로 자랑하는 것을 볼 때’(20.5%), ‘나는 당연히 돈, 시간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때’(14.3%). ‘내 의사는 묻지도 않고 모임, 여행에서 제외시킬 때’(7.8%)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섭섭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보다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넘기거나 참는 경력단절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이 오면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넘긴다’는 답변이 54.3%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그냥 참는다’(24.2%),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10.9%)고 답했다. ‘섭섭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는 응답은 10.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