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대상 쌍둥이 형제 어디 있나?
취학대상 쌍둥이 형제 어디 있나?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1.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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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 통신 두절…20일째 행적 파악 안돼
장성 다문화가정 아동 어머니와 베트남 출국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영암의 한 초등학교 취학대상 쌍둥이 형제의 소재가 파악이 안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3일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불참했으며, 학교·자치단체·경찰 조사에도 20일째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쌍둥이가 지난 7년 동안 병원치료 흔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자 강력범죄 연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미혼모인 쌍둥이 친모(28)는 그동안 쌍둥이 형제의 소재를 묻는 질문에 말 바꾸기·답변 회피·경찰서 출석 거부로 일관하다 급기야 최근에는 휴대전화마저 꺼두고 종적을 감췄다.

영암경찰은 “영암 대불초등학교로부터 의뢰받은 쌍둥이 형제 소재파악 사건 담당을 기존 여성청소년계에서 강력팀으로 변경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쌍둥이 형제가 지난 8년 동안 단 한 번도 병원치료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대불초 입학예정자인 쌍둥이 형제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학교와 자치단체의 연락을 받고 수사에 나섰다.

행정기관 전산망에는 쌍둥이 모자가 영암 모 아파트에 거주한다고 나왔으나, 현장 조사를 해보니 애초부터 이곳에 살지 않았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얻는 데 그친 것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쌍둥이 친모가 아들들을 데리고 출국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출입국사무소에 문의했으나 출국기록은 없었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7일 경찰에 소재파악을 의뢰했으며, 경찰은 친모 부모 등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쌍둥이의 친모가 결혼을 한 적도, 쌍둥이를 낳은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있었다는 답변을 확보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 18일 통신 수사를 거쳐 쌍둥이 친모와 연락이 닿은 후, 강력 범죄연루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둥이의 친모가 아들들의 소재를 묻는 경찰 질문에 거짓말을 하고 말을 바꾸는가 하면, 단순 사실조차 확인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친모는 쌍둥이 아들은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결혼하지 않고 낳은 자식이지만) 친부가 키우고 있다. 아이들 아빠가 경찰 쪽으로 연락하게 조취를 취하겠다”고 답했다가 3일 정도 지난 뒤 경찰이 ‘애 아빠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거듭 확인 요청을 하자,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 친부 성명과 주소지, 나이를 묻는 질문에는 “오래돼 기억나지 않는다”, “말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자신의 거주지(주소지는 삼호읍 모 아파트)에 대해서도 ‘(경기도) 일산’이라고 말한 뒤 입을 다물었다.

특히 ‘아들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소재확인마저 거부하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방임·정서적 학대)로 처벌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도 친모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한편, 장성에 외국인 어머니와 거주한 것으로 되어 있는 여자 아이는 지난 2016년 어머니와 함께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단정할 순 없지만, 친모의 수상쩍은 언동, 전무한 의료기록 등 파악된 사실만 놓고 볼 때 강력범죄 연루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며 “서울·일산 등에 수사팀을 급파해 의혹을 해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