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평화통일희망학교 우여곡절 끝에 ‘기사회생’
전남평화통일희망학교 우여곡절 끝에 ‘기사회생’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12.13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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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2020년 예산안 3조 8733억원 확정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역점사업 예산 줄줄 삭감
보편적 교육복지 예산 대부분 편성
전남도교육청 전경
전남도교육청 전경(사진=전남도교육청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도교육청의 역점사업인 전남평화통일희망학교 운영 예산이 우여곡절 끝에 살아났다.

전남도교육청은 “도교육청 2020년 예산 3조 8733억 5000만원이 전남도의회 의결을 통해 12일 확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2019년 본예산에 비해 340억 5000만원(0.9%) 증가했다. 이는 도교육청이 제출한 예산안보다 1억 5000만원이 늘었다.

도의회는 전남도교육청 예산 학부모회의실 구축, 주민추천 교육장 임용제 운영 등 예산 108억5255만원(20건)을 삭감해 화순야구장 토지매입비, 학교기본운영비 등 63억4333만원(7건)을 증액하고 나머지 45억922만원은 내부유보금(예비비)으로 편성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예산들이 줄줄이 삭감됐지만 GMO 없는 친환경 학교급식 확대와 중·고등학교 교복 지원, 고등학교 전 학년 무상교육 등 보편적 교육복지 예산은 대부분 편성됐다.

전남도교육청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전남평화통일희망학교 예산 8억3749만원이 교육위원회에서 “일부 학생에게 특혜가 주어진다”며 삭감됐다가 예결위에서 우여곡절 끝에 살아났다.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는 전남지역 고1 학생들이 중국, 백두산, 러시아 등 항일 역사 현장을 탐방하며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자치학교 형태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장 교육감이 “인사권을 내려놓겠다”고 지역교육청 교육장 임용제를 추진하려는 예산 8548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전남도의회는 올해(2019년)도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해주지 않았다.

학부모회의실 구축비 12억원, 찾아가는 정책설명회 2420만원, 교육공동체 인권 교육지원비 1억3573만원도 전액 삭감하고, 청소년미래도전 프로젝트 4억6730만원, 거점형 진로체험지원센터 운영비 2억원, 독서토론동아리 운영비 1억, 교육참여위원회 운영비 1억1850만원을 삭감했다.

GMO 없는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 품목 확대에 9억5000만원,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지원비 98억5000만원, 정부 계획보다 1년 앞당긴 고등학교 전학년 무상교육 532억원(수업료·학교운영지원비·교과서비 등)은 원안대로 확정됐다.

이와 함께, 단위학교의 자율성 보장과 특화된 교육과정 지원을 위해 학교기본운영비 2550억원, 전남형미래학교·SW교실·무한상상실 등 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위해 816억 2000만원이 편성됐다.

게다가 통학여건이 취약한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원활한 등·하교 지원을 위해 전국 최초로 실시한 에듀버스와 에듀택시 확대 운영을 위해서도 220억원도 확보됐다.

지역교육청에서 구입해 일선학교 등에 보급하려던 컴퓨터 구입비 57억533만원을 삭감해 도교육청으로 (변경) 증액 조치됐다. 이에 예년과 같이 도교육청에서 컴퓨터를 일괄 구입해 일선학교 등에 보급한다.

증액 예산 중 화순야구장 토지매입비 3억원, 진도국악고 체육관 바닥 교체공사 9000만원, 진도실고 운동장 운동기구 설치 2000만원 등 3건은 당초 도교육청 예산안에 없어 도의원들이 챙긴 사업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김평훈 행정국장은 “교육복지 확대를 통해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학생들이 학습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