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진입로 공사에 1층 교실이 지하실로…학습ㆍ건강권 '침해’
아파트 진입로 공사에 1층 교실이 지하실로…학습ㆍ건강권 '침해’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08.01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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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거짓 설명했다”…공사 중단·설계변경 등 대책 ‘촉구’
1m 높아질 거라는 설명했지만 실제로 3.2m 높아져…조망권·일조건 없고 통풍도 안 돼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실습동 바로 앞에 아파트 진입로 개설을 위한 웅벽이 세워지고 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실습동(손가락이 가르키고 있는 곳) 바로 앞에 아파트 진입로 개설을 위한 웅벽이 세워지고 있다

[여수=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여수 문수동에 건립되는 한 아파트 진입로가 학교 건물보다 높아질 위기에 놓여 학습권 침해 위협을 받고 있다.

더구나 진입로가 예정대로 개설될 경우 1층 교실이 지하로 바뀌고 도로와 건물사이에 대형 방응막이 설치돼 교실내부에 일조건은 물론 환기(통풍)가 안 돼 학생들의 건강권도 위협받게 됐다.

여수시와 건설사가 아파트 사업승인 과정에서 학교 측에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 하지만 설계와 다르게 거짓으로 설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30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DS종합건설은 오는 10월 입주를 목표로 여수 문수동에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 아파트 10개동 722세대로 대성베르힐 아파트를 건립하고 있다. 아파트 공정률은 90%, 진입로 공정률은 15%이다.

문제는 이 아파트를 오가는 차량 진입로가 바로 옆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와 기숙사가 불과 2m 떨어져 있는데다 현재 공사차량 진출입로보다 3.2m 높아져 현재 학교 건물 1층이 지하실이 된다.

게다가 3.2m 높아진 진입로에 5미터 방음벽을 설치될 것으로 알려져 실습동 건물 전체가 대형옹벽에 막혀 조망권, 일조건 등이 사라진다.

뿐만 아니라 차량통행에 의한 소음공해는 물론 차량 이탈사고 발생 시 대형 참사도 우려되고, 보행자나 차량 운전자들이 불과 2m 이내에 있는 여학생 기숙사와 실습동 내부가 훤히 보일 수밖에 없어 사생활은 물론 학습권도 위협받게 됐다.

건설사가 아파트 공정률이 90%에 이를 때까지는 학교 건물 아래 도로를 이용하다 지난 26일부터 도로를 높이기 위한 옹벽을 설치하면서부터 학교 측이 민원을 제기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문제가 된 진입로는 폭 12m, 길이는 133m이며, (여수시 문수청사 근처)시내버스가 오가는 도로에서 아파트 까지 11.99도의 경사도를 유지하며 공사를 하고 있다.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교직원과 학부모 등이 아파트 건설 중단과 대착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여수정보과학고 제공)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교직원과 학부모 등이 아파트 건설 중단과 대착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여수정보과학고 제공)

이에 학교 측은 지난 27일 여수시에 공사 중단과 도로의 높이가 학교 바닥의 높이와 비슷하도록 설계를 변경하는 등의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민원을 냈다.

또 교직원과 학부모들은 “여수시는 진입로 인허가 과정을 해명하라”, “아이들을 곰팡이 교실에서 공부시킬 수 없다”, 여학생 기숙사 창문 바로 앞에 도로가 웬 말이냐?“, “대성베르힐은 진입도로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 집회도 갖았다.

DS종합건설은 2017년 2월 아파트 진입로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과정에서 학교 측과 사전 협의도 없이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2016년 학교일부 부지를 건설사에 매각하면서 아파트 진입로가 당시 땅 높이에 비해 1미터 정도 높아질 거라고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3.2m 높이로 도로가 개설된다는 사실은 지난 26일 현장에 설치된 거푸집 높이를 보고 알았다”며 “단 한 차례의 사전 협의도 없이 공사를 강행해 학습권 침해는 물론 실습동에 있는 고가 기계장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수정보과학고는 학부모 단체와 함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현장에서 투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여수시 관계자는 “문제가 된 도로는 아파트 사업허가 당시 도시계획도로로 승인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수시 관련 부서에서도 건설사와 학교 측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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