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전남지부, 전남도의회 무력화 ‘논란’…조직적 자료 제출 ‘거부’
전교조 전남지부, 전남도의회 무력화 ‘논란’…조직적 자료 제출 ‘거부’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09.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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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문 전남도의원, “의정활동 기초 자료 되는 요구 자료권 무시 안된다”
전교조, “현장교사 분노한다. 자료요구 공문 남발 말고, 업무처리 절차 대폭 개선하라”
전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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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가 민의의 기관인 전남도의회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더구나 의원이 자료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문자 테러를 하며 조직적으로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도의회 사순문 의원은 지난 9일 전남의 모든 학교의 2018년부터 2020년 8월까지 2년 8개월 동안의 보건실 물품·비품 구입 현황 자료를 도교육청에 요구했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은 일선학교에 15일까지 지역교육청에 보고해달라고 공문을 시행했다.

공문을 접한 초·중·고교 822곳 중 42.6%인 350곳은 15일 자료를 제출했지만 472곳(57.4%) 보건관련 물품구입내력을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전교조 전남지부는 21일 ‘현장교사들은 분노한다. 자료요구 공문 남발 말고, 업무처리 절차를 대폭 개선하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비상시국에 보건교사 업무가 폭주하는 상황에서 전남도의원이 보건실 물품 자료를 과도하게 요구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전교조는 “전남 보건교사 배치율이 62%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보건교사가 아닌 일반교사가 보건업무를 담당하는 상황에서 전남 도의원의 자료요구 남발은 행정업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생건강관리와 코로나 위기 극복에 전념하기 위해 6월 24일부터 물탱크, 정수기, 공기청정기 관리 업무 등을 거부하면서 행정실과 마찰은 더 심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런 문제는 전남도교육청의 구태의연하고 무사 안일한 태도에 큰 책임이 있다”며 “도교육청은 업무처리 절차를 대폭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일선학교 보건교사들도 사 의원에게 “자료요구를 철회해달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나 문자로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보건교사는 “코로나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공문은 정말 황당하다. 학생 교직원 관리도 어려운 데 이 시점 이런 공문을 해야 할 이유도 납득이 안 되고 업체명은 파악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보건교사)우리가 해야 할 최우선적인 일은 환자관리다”며 요구 자료에 대한 거부의 뜻을 사 의원에게 문자로 보냈다.

또 다른 보건교사는 “보건 관련 물품의 경계는 어디까지이며, 구입 및 지출 부분은 행정실에서 담당하는 부분으로 업체명까지 기록하는 내용은 참 당황스럽다”며 “이 공문에 대한 내용은 제출하기가 어렵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사순문 의원은 “의원이 자료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조직적으로 거부하는 문자 테러를 하고 있다”며 “민의의 기관을 무력화하는 것이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사 의원은 “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는데 기초 자료가 되는 요구 자료권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의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