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체점결과 국·영·수 모두 '불수능'…만점자 1명뿐
수능 체점결과 국·영·수 모두 '불수능'…만점자 1명뿐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1.12.09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국어 표준최고점 역대 2번째, 최고점자 28명 불과
수학 표준최고도 상승…영어 1등급 6.25%로 반토막
한국교육평가원
한국교육평가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사상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역대 두번째로 높을 만큼 어렵게 출제됐고, 영어 1등급 비율도 반토막이 났다. 전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수험생도 인문계열 졸업생 1명뿐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일 지난달 18일 시행된 2022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했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10일 교부된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 및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표기했다.

국어, 수학, 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에는 선택 과목명을 함께 표기됐으며, 국어, 수학 영역은 평균 100, 표준편차 20으로, 탐구 영역은 평균 50, 표준편차 10으로 변환한 표준점수를 표기했다.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도 됐다.

평가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수험생들의 학력격차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분석 등을 바탕으로 예년 수준에서 출제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응시생들이 체감한 난도는 상당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영역이 상위권 학생의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역대급 불수능'이라 불렸던 2019학년도 수능(150점)에 근접했다. 지난해 수능(144점)은 물론 올해 6·9월 모의평가(146점·127점)보다 높게 형성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국어는 상위권 학생들도 고전했던 시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자을 받은 수험생이 151명(0.04%)이었으나 올해는 28명(0.01%)에 그쳤다.

수학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으로 지난해 수학 가·나형 137점보다 10점이나 올랐다. 6·9월 모의평가(146·145점)보다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으로 추정된다.

다만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학생은 지난해 2398명(가형 971명·나형 1427명)에서 올해 2702명으로 304명 증가했다. 전체 평균이 인문계열 학생 영향으로 하락하면서 평균은 낮아졌지만 이과 상위권 반수생이 증가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첫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수학이 어려워졌으나 만점자가 늘어나면서 문·이과 성적 격차가 벌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컷)은 국어영역 131점(1만7914명), 수학 137점(1만8031명)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1등급(90점 이상) 비율은 6.25%(2만7830명) 전년도(12.66%)보다 절반으로 줄었으며, 한국사영역은 1등급 비율이 37.57%(16만8379명)로, 작년(34.32%)보다 높아졌다.

탐구영역 1등급 컷은 사회탐구의 경우 63∼66점, 과학탐구 63∼68점, 직업탐구 66∼70점 분포로 나타났다.

탐구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는 사회·문화와 윤리와 사상이 각 68점으로 가장 높고, 정치와 법이 63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의 경우 지구과학Ⅱ(77점)가 가장 높고 물리학Ⅱ(68점)가 가장 낮았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프랑스어I, 일본어I, 중국어I의 1등급 비율이 각각 1.33%, 1.49%, 2.27%에 그쳤으며, 독일어I은 11.41%에 달하는 등 과목별 편차가 컸다. 스페인어I은 5.24%, 베트남어I은 5.09%가 각각 1등급을 받았다.

올해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사실은 전 영역 만점자 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재학생 3명, 졸업생 3명 등 모두 6명이 전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올해는 문과 졸업생 1명에 그쳤다.

강태중 평가원장은 "전 영역 만점자는 1명"이라며 "만점자는 졸업생이고, 사회탐구 영역에 응시했다"고 밝혔다. 수능 만점자는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서 만점을 받고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와 한국사에서는 90점 이상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을 말한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1994학년도 수능이 처음 시행된 이래 가장 적었던 작년의 2021학년도 수능(42만1034명)보다 2만70104명 늘어난 44만8138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생은 31만8693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2만9445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