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길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사퇴 요구 ‘일축’
유병길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사퇴 요구 ‘일축’
  • 정상철 기자
  • andnltk11@naver.com
  • 승인 2022.09.05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과 원칙 따라 독립성 가지고 직무 수행”
전교조 광주지부, 즉각적인 자진 사퇴 촉구
광주시교육청 유병길 신임 감사관.
광주시교육청 유병길 신임 감사관.

[데일리모닝] 정상철 기자=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의 고교 동기동창으로 밝혀진 유병길 시교육청 감사관에 대한 광주지역 교육계의 사퇴 요구가 거센 가운데, 유 감사관은 “법과 원칙에 따라 독립성을 가지고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5일 밝혔다.

유 감사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육감과 동창이라고 해서 독립성 등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는데, 교육감과 고등학교는 같이 다녔지만 졸업 이후 저는 공직에 입문했고 교육감은 대학 진학을 해 수십 년 동안 만나지 않았다”며 “지난 2017년 선관위 퇴직 이후 대학 강의를 나가면서 교육감과 다시 만났으며 이후 가끔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일상적인 친분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유 감사관은 감사관 공모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알게됐으며 기존의 직무와 연관성이 있어 지원을 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서 공정하게, 소신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면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지역 교육계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유 감사관의 입장에도 그에 대한 사퇴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5일 전교조 광주지부는 성명을 통해 “유병길 신임 감사관의 즉각적인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광주시교육청의 개방형직위인 감사관 자리에 7명이 응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관련 경력도 없고, 법조 경력도 일천하며, 공무원 정년을 2년이나 초과한 이정선 교육감의 순천 매산고 26회 동기를 임명했다”며 “감사관은 교육청의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계획 수립·운영, 감사·진정·비위·청원사항의 조사 및 처리, 공직기강 업무, 각급기관 감사의 수감·지원 및 결과처리 등의 직무를 수행해야하는 자리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법에 대한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육감과 측근들의 입김으로부터 독립적인 위치에 있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제1조건이다”며 “고등학교를 3년이나 함께 다닌 동창을 임명한 것은 코드인사라 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상황에서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감사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