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혈세 2800억원짜리 4세대 나이스 혼란 ‘지속’
국민혈세 2800억원짜리 4세대 나이스 혼란 ‘지속’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3.07.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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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구 의원, 교사 2만3000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
교사 10명 중 7명, “4세대 나이스 대입 문제 발생할 수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교원노조·교원단체와 함께 ‘교육부 4세대 지능형 나이스 도입 관련 교원 2만 3000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 강득구 의원실 제공)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교원노조·교원단체와 함께 ‘교육부 4세대 지능형 나이스 도입 관련 교원 2만 3000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 강득구 의원실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교육부가 국민혈세 2800억원 들여 개발한 4세대 지능형 나이스가 개통 직후부터 접속 불가 등 각종 오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74%의 교사들이 학생 성적처리나 수시 등 대학입시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교원노조·교원단체와 함께 ‘교육부 4세대 지능형 나이스 도입 관련 교원 2만 3000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동한 단체는 교사노동조합연맹, 교육과정디자인연구소,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이다.

설문조사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전국의 유·초·중·고 교원 2만3063명을 대상으로 4세대 지능형 나이스의 현황과 문제점, 대안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이 시작된 7월 5일은 4일 교육부가 ‘오류가 해결되어 사용이 원활하다’는 발표가 나온 다음 날이었다.

교사 73.9%가 ‘학생 성적처리나 수시 등 대학입시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했다.

실제로 대입에 직접적 당사자인 고교 교사들 중 72.6%가 우려를 드러냈다.

현재 나이스가 기능해야 할 학생부 자료의 보안성은 전혀 보장되지 못하고 있으며, 자료 간 오류와 누락 등의 혼란으로 성적처리나 대학입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불안감이 큰 상황임을 설문결과 알 수 있었다.

고3들의 경우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수시 모집을 준비해야 하는데 학생생활기록부 정보를 담고 있는 나이스에 오류가 발생해 접수에 지장이 생길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교육부가 총 2824억원을 들여 개발한 4세대 지능형 나이스를 지난달 21일 개통했지만 개통 직후부토 크고 작은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4세대 지능형 나이스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2.9%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이전과 비교해 4세대 지능형 나이스가 사용하기 더 편리한지’ 묻는 질문에는 80.9%가 부정 응답했고, 그 중 58.8%가 ‘매우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초등학교 교원의 부정적 인식이 두드러졌다.

교육부의 업무처리에 대한 불만도 드러났다. 응답자 91.1%는 ‘4세대 나이스 도입 이전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고 응답했다. ‘사전 연수와 안내가 불충분했다’고 응답한 교사도 81.2%에 달했다.

현재 학교는 기말고사 시험, 학생부 마무리 등으로 인해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교육부는 나이스 사태와 관련해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있다는 것이 설문으로 그대로 나타났다.

강득구 의원은 “나이스 사태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복구되지 않았으며 이러한 불편은 고스란히 학교 현장에 전이되고 있다”며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물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은 설문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