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남 “표지만 바꾸는 농촌관광사업 성공 어려워, 기존 사업 사후관리 강화해야”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농산어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곳당 50억원을 투입해 개장한 농촌테마공원 42곳이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0명에 미치지 못해 성과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농식품부의 주요 농촌관광사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 조성된 69개 농촌테마공원 중 일평균 방문객이 100명 미만인 농촌테마공원은 61%인 42개에 달했다.
전남 화순 유천지구 농업농촌테마공원은 일평균 방문객이 1.2명에 불과했고, 경북 예천 곤충나라사과테마파크는 2.4명, 전남 구례군 지리산호수공원은 3.3명, 충북 제천시 청풍 농촌테마공원은 4.6명으로 일평균 방문객이 5명도 안됐다.
이처럼 총사업비 50억 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농촌테마공원 사업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대부분의 사업이 일회성 전시성 사업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 예천군 곤충나라 사과테마파크는 당초 예천 사과를 홍보하기 위한 시설만 덩그러니 건설한 결과 2017년 개장 이후 5년간 하루 평균 방문객이 2.4명에 불과했고, 이에 사과 홍보라는 본래의 목적을 잃고, 오토캠핑장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산청군 한방약초체험테마공원은 하루평균 방문객이 1876명으로 집계됐으며, 금산군 천내테마파크는 1581명, 안성팜랜드 1308명, 담양 메타세콰이어랜드 1190명, 청주 미래지테마공원 1024명 등 5곳이 일일 평균 1000명이상이 방문객을 기록했다.
합천 정원테마파크 등 4곳이 500명 이상에서 1000명 미만, 고창 상하농원 등 3곳이 400여명, 거제 숲소리공원, 300여명, 익산 서동농촌테마공원 등 5곳이 200여명, 함안 연꽃테마파크 등 9곳 100여명, 여주농촌테마공원 등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005년부터 농산어촌 지역경제를 활성화를 시킨다는 목적으로 개소당 50억 원을 투자해 전국 69개 지역에 농촌테마공원을 조성했다.
김승남 의원은 “농식품부가 기존 농촌관광사업의 성과가 부진한 것에 대해 지방이양 사무라고 나몰라라 하면서, 기존 사업과 아무런 차별점이 없는 농촌관광사업을 표지만 바꿔서 추진한다고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농식품부가 새로운 사업만 자꾸 벌일 것이 아니라 기존 농촌관광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