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전남의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공공기관, 대기업, 금융기관 등에 대거 합격해 화제다.

전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은 27일 “전남 특성화고·마이터스고 졸업(예정)생 120여 명이 공공기관, 대기업, 금융기관, 공무원 등에 합격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남 고교생 20명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한국석유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 한전KPS, 강원랜드,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마사회 등 주요 공공기관에 합격했다.

게다가 34명의 학생들은 포스코, 롯데케미칼, GS칼텍스, 포스코 퓨처엠, 현대오일뱅크 등 대기업의 취업 관문을 뚫었다.

금융기관은 하나은행, 중앙농협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지역 농·축·수협을 비롯해 7명이 채용 확정됐고, 대규모 채용계획이 있는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또 ㈜내쇼날 모터스, ㈜도이치모터스, ㈜ 조선호텔&리조트, 종합병원 등 자신의 전공과 계열에 맞는 중견·중소기업에도 많은 학생이 취업 확정하고 졸업을 기다린다.

부사관과를 운영하는 직업계고에는 이미 13명의 공군부사관이 최종 합격했으며, 해군·육군부사관 지원자들은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국가직, 지방직 공무원을 포함해 합격자 발표를 앞둔 공공기관과 기업이 다수 있어 취업생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적인 경제난과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이뤄낸 이번 결실은 전남의 특성화고·마이터스고(45개교)가 취업의 메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합격생들 중에는 중학교 때부터 일찍이 공기업을 목표로 특성화고·마이터스고에 진학해 꿈을 이룬 사례가 많아, 적성에 맞는 맞춤형 진로지도가 성과로 나타났다는 시사점을 안겨준다.

한국은행에 합격한 여수의 한 학생은 “중학교 때 특성화고를 선택해 3년 동안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격증도 많이 취득할 수 있었다”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은섭 진로교육과장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우수 취업처에 합격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전남교육청 취업지원센터를 통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