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각종비리 의혹 수사에 '뒤숭숭’
광주시교육청, 각종비리 의혹 수사에 '뒤숭숭’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1.04.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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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받은 교육청 고위 간부 자살 시도 해프닝 등
광주지방경찰청 등이 학교공사 수의계약 비리의혹 수사가 대대적으로 진행 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교육청 간부 자살과 자살 해프닝 등으로 교육청 안팎이 뒤숭숭하다.

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께 광주시교육청 산하 학생교육문화회관 이 모(55·3급 부이사관)관장이 담양군 무정면 선산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이 병원에 이송했다.

이 씨 주위에서는 뚜껑이 열리지 않은 농약병과 음료수병, 술병 등이 발견됐다. 이 씨는 담양사랑병원을 거쳐 전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오후 6시께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은 일선학교 공사 수의계약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모(60) 전 교육장 등 10여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잇따라 소환하면서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6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모 전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을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관내 학교 공사 수의 계약에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리베이트' 명목으로 공사 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은 지난 2월 28일 광주시교육청 교육정보원과 동부교육지원청에 대한 공사 및 납품 관련 서류 일체를 압수한데 이어 광주 A초교 등 160여개 학교를 상대로 금품수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부경찰서도 정수기 대여업자 리베이트와 관련해 이모(67)씨로부터 정수기 납품 대가로 돈을 받은 광주 지역 중.고등학교 6곳의 행정실장과 이 씨를 각각 뇌물수수와 공갈,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한데 이어 학교 30여곳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해 8월 정수기를 설치한 학교 관계자들에게 ‘정수기 설치 사례금으로 건넨 선급금을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며, 서부교육지원청 김모(57) 사무관이 지난 2월 24일 경찰조사를 앞두고 "억울하다. 연루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또 남부경찰서도 자연과학교 재배치 사업 등과 관련해 학교 예산 16억원을 분할수의계약 한 혐의로 장휘국 교육감의 고발에 따라 최 모 사무관이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검찰에서 전문계고 실습기자재 구입 과정에서 수량을 속여 구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모 전문계고 교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광주시교육청 안팎에서는 교육청내부의 불평불만이 밖으로 표출되면서 각종 비리와 관련된 내용들이 경찰에 흘러들어가 수사가 확대돼 과연 몇 명이 비리에 연루됐는지 뒷말이 무성하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계의 고질적인 비리가 잊어질만하면 다시 제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끄럽다”며 “이번 기회에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