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동 軍(군) 훈련장 시민품으로...
평동 軍(군) 훈련장 시민품으로...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1.04.1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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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보병학교 부지 이전 양해 각서
부지 과학비즈니스벨트, 대기업 유치와 첨단산단 활용
이전 예정지 장성·영광 합의 안돼 변수
국방부가 포 사격장으로 사용해온 광주시 광산구 평동 군사용지 658만㎡(200만평)이 60여만에 광주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이에 최근 광주시가 추진 중인 과학비즈니스벨트는 물론 대기업 유치와 첨단산단 조성 등에 큰 도움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11일 육군보병학교에서 강운태 시장과 윤광섭 윤군보병학교장은 광산구 평동 군훈련장 이전과 관련, MOU(양해각서)를 전격 체결했다.

지난 1995년 상무대가 장성으로 이전하면서 평동군훈련장(658만3756㎡, 약 200만평)안에 있던 기갑 및 포병사격장은 함께 이전했으나, 박격포사격장과 전술훈련장은 현재까지 평동을 이용해왔다.

지난 1951년부터 무려 60년 동안이나 지역개발 규제 등의 불편을 겪어 왔던 지역주민들의 숙원도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평동 군 훈련장 이전은 강운태 광주시장의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강 시장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9개월여 동안 수차례 국방부장관 및 군 관계자를 직접 찾아다니며 지속적으로 이전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설득한 끝에 이전합의라는 성과를 거뒀다.

강운태 시장은 "지난 1951년 조성된 군 훈련장은 60여 년의 세월동안 국토방위 역량 제고를 위한 훈련장 역할 등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광주 도시발전 측면에서 걸림돌이 돼온 것도 사실이다"며 "군 훈련장은 지금 당장이라도 건물을 짓는데 손색이 없을 정도여서 과학벨트 부지나 첨단산업 및 대기업을 유치하는 부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시의 뜻대로 평동 군 훈련장을 인수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

광주시는 군 훈련장 대체부지로 제병합동훈련장과 상무대 주변지역 매입을 위해 장성ㆍ영광군과 협의를 마쳤다고 했지만 이들 지역에서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장성군의 경우 광주시와 공식적으로 협의한 적이 없고 상무대가 이전해오면서 설치된 포병ㆍ기갑 사격장에 대해 주민들이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군 훈련장이 들어서면 주민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마면에 5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중인 영광군은 부지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최근 전기자동차 선도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군 훈련장으로 내줄 부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광주시는 양해각서 체결이후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여 조속히 인수할 수 있도록 육군보병학교와 공동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