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촛불문화제…72명 연행
'반값 등록금' 촛불문화제…72명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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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1.06.11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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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기습시위' 한대련 대학생 등 72명 연행
   
 
▲ 10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대학생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반값 등록금 이행을 위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6·10민주항쟁 24돌인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한대련 소속 대학생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 야4당, 시민 등 5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5000여명)은 이날 오후 7시께 대규모 국민촛불대회를 개최하고 정부 여당에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요구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대표와 각 대학 총학생회장 등은 발언을 통해 "반값 등록금은 국민의 90%가 찬성할 정도로 전 국민이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 여당은 약속대로 제대로 된 반값 등록금을 신속하게 현실화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좋아서 하는 밴드'와 '일단은 준석이들', 노래패 '우리나라', 가수 박혜경씨와 손병휘씨 등의 초대공연과 대학생들의 공연도 펼쳐졌다.

한대련 소속 대학생 등 참가자 중 일부는 3시간여 동안 진행된 문화제를 마친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서울 서대문(16명)·서부(17명)·성북(21명)·수서(18명) 경찰서로 나눠져 이송됐다.

또 일부 참가자들이 광화문과 종로, 을지로, 시청 앞 광장 등으로 행진하면서 한 때 교통이 마비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시위대에 박수를 쳐주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날 낮에는 평화적인 대회를 보장하라는 각계 단체들의 지지 행사가 잇따랐다.

오후 1시께에는 진보의 합창 인사 1인 시위가 진행됐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전 대표와 권영길 원내대표,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 등이 동참했다.

오후 6시께에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각계각층 여성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촛불대회 사수 여성 행동' 회견이 개최됐으며, 사과 500개를 준비해 온 학부모 단체는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 마당에서 '사랑의 사과 반쪽 나누기 캠페인'을 벌였다.

또 한대련 박자은 의장 등 학생대표들과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 등은 오후 2시께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면담을 가졌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고려대·서강대·숙명여대·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4개 대학에서는 '동맹휴업' 총투표가 실시됐다. 투표 결과 숙명여대에서는 동맹휴업이 가결됐지만 나머지 대학에서 투표율이 저조해 동맹휴업은 무산됐다.

이와 함께 기독교사회책임과 라이트코리아, 자유청년엽합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은 이날 촛불집회를 규탄하는 '맞불 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이들은 "반값 등록금 집회가 미신고 집회인데다 순수한 목적을 떠나 정치선동, 반정부 정치집회로 변질됐다"며 경찰에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한편 경찰은 청계광장 등에 67개 중대 5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와 관련해 적법한 공간에서의 문화제는 보장하되 도로 점거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