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독서 천지로!
가을 독서 천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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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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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양섭 함평교육지원청 교육장
 
폭염과 수해로 힘든 여름을 보내고,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 가을이 시작됐다.

이는 날씨가 서늘하고 하늘이 맑으며, 수확이 풍성해 마음이 안정되어 책읽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라는 뜻이다.

중국 당(唐)대의 대문호이자 사상가, 정치가였던 한유에게는 아들 창(昶)이 있었는데, 그는 자식의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 ‘부독서성남시(符讀書城南詩)’라는 시를 지어 보내 독서를 권하였다.

時秋積雨霽(시추적우제) 때는 가을이 되어, 장마도 마침내 개이고 新凉入郊墟(신량입교허) 서늘한 바람은 마을에 가득하다. 燈火稍可親(등화초가친) 이제 등불도 가까이 할 수 있으니 簡編可舒卷(간편가서권) 책을 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인간의 만남 중에서 가장 소중한 만남은 좋은 책과의 만남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 링컨 대통령 등 위대한 업적을 남긴 많은 위인들이 좋은 책을 만나 꿈과 사명을 발견하고 용기 있게 도전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하루 생활 중 많은 시간을 인터넷이나 대중 매체에 소비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생각을 키울 수 있는 순수한 독서 시간은 많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만약 우리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고 즐겨 읽는다면, 아름다운 감성, 바람직한 인성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위대한 꿈을 꾸고 이루어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으로 우리 학생들은 창의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지녀야만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에 적응하고 창조적인 미래를 열어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력 또한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지식과 위대한 인물과의 만남, 그리고 사색하는 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함평교육지원청은 ‘책 읽는 함평교육청’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제4의 불’을 시작으로 ‘좋은 책 돌려 읽기’운동을 전개해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독서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문학기행’을 통해 해남 녹우당과 강진 다산초당을 거쳐 벌교 조정래 문학관으로 이어지는 우리고장 문학기행과 이색적인 독서프로그램 ‘1박 2일 밤샘 독서캠프’를 열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열띤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학교에 오고가는 통학버스에서 짬짬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책 읽는 스쿨버스’를 제안하여 우리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고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빌게이츠는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하버드대 졸업장이 아닌 동네 작은 도서관이었다' 고 말했다.

우리 학생들이 따뜻한 인성을 지닌 훌륭한 인격체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모든 학부모님들과 지역민들이 책 읽는 즐거움과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사회 독서문화 조성에 함께하기를 기대해 본다.

노양섭 함평교육지원청 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