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과 믿음의 시크릿
긍정과 믿음의 시크릿
  • 데일리모닝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1.12.19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태형 해남고등학교 교장, 대통령실 교육정책자문위원
   
 
▲ 조태형 해남고 교장, 대통령실 교육정책자문위원
 
교육의 힘이란 참으로 위대하다 못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때로는 수소 원자와 산소 원자의 결합으로 물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같이 교육은 새로운 창조의 세계로 나아가는 화학적 변화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옹알이 단계의 아이가 위대한 웅변가로 성장해가는 것도 교육의 힘이었다.

이에 교육에 거는 기대는 교육 당사자 간에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될 일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지, 무엇 때문인지 그 간극이 상당하다.
 
얼마 전 기말시험을 치른 후 학부모 감독관으로 위촉된 학부모들과 간담회 겸 위로를 드리는 자리를 가졌다.

자녀교육에 대해 양한 의견을 나누던 중 주 5일제 수업에 대해서 교사와 학부모 간 상당한 견해차가 있음을 확인하고, 학교장의 견해를 개진하였다.

학부모 대다수가 학교장의 판단과 실행을 지지하고 공감해 준데 대해 참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다시 한 번 긍정과 믿음의 시크릿에 대한 확신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긍정과 믿음의 시크릿이 갖는 힘의 실체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를 소개해 본다. 키프로스의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눈에 비친 여인들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평생 독신을 고집했었는데, 어느 날 대리석으로 아름다운 여인 ‘갈라테이아’의 모습을 조각했다고 한다.

그 후 그 아름다움에 빠져 신들에게 '갈라테이아'를 자신의 아내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하자 그의 사랑에 감동한 아프로디테 여신은 그의 소원을 들어줬다고 한다.

이를 두고 적당한 시기의 기대가 현실화 되는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라 부르고 있다. 그러니까 피그말리온 효과는 무언가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지금까지 교육현장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가 학생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학생을 더 좋은 결과와 긍정적 변화로 이끈다는 교육심리학 이론으로 인용되고 있으며, 이는 로젠탈 교수에 의해 입증되어 로젠탈 효과라고도 부른다.

한편 타인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 낙인이 찍히면 부정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이론으로 스티그마 효과가 있다.

이 또한 낙인이론의 기초가 되어 교육 장면에서는 금기시되는 심리이론이라고 할 수 있겠으니 우리 교육자 뿐만 아니라 부모의 가정교육이나 인간관계에서도 세심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교단의 풍조에서 지양되어 제자리 찾기를 하여야 할 것은 거창한 구두선이나 경직된 수구 이론에의 매몰 현상이다.

창의성이 뜨니 기본 지식이 경시되고, 토론과 논술의 강조가 자칫 탐구와 협동의 해이를 가져온다면 이 또한 구두선에 불과한 패션일 뿐이다.

교육의 문제를 패션쇼처럼 풀어 가려는 생각은 금물이다. 창의적인 교양인 육성을 모토로 하는 학교경영이 필요하다. 제발 우리 교단에서는 획일만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광기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 교직원과 학부모 모두가 피그말리온이 되어 ‘갈라테이아’를 조각해내는 긍정과 믿음의 열정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