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친구 같은 아빠
[칼럼]친구 같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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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4.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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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빈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 임흥빈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옛말에 엄부자모(嚴父慈母)라 하여 아버지는 자식을 엄하게 다루고 어머니는 자식을 깊은 사랑으로 보살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자녀교육을 위해 아버지의 회초리 하나만으로도 위계질서가 잡히던 무소불위(?)의 시대가 있었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엄한 아버지의 모습만이 자녀를 바르게 훈육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져 왔다.

물론 그러한 교육방식에도 장단점은 있겠지만 아빠와 자녀들과의 소통 방식에 있어 그때와 지금은 많은 변화가 있다.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최첨단 정보기술세대로 변모하였고, 대가족시대에서 2세대, 1세대, 독신가정이라 불리는 핵가족시대로 들어선 지는 이미 오래 되었다.

예전에는 소통의 대상이 가족과 친구뿐이었다면 지금은 어떠한가?

다는 아니겠지만 가정에서는 TV가 소통의 리더로 군림하고 있으며 인터넷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스마트 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은 소통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 왔다.

나아가 학교에서는 아날로그교과서(종이책)․오프라인 수업 형태가 사라지고 디지털교과서와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는 스마트 교육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렇듯 소통의 방식은 최첨단을 향해 시시각각 변해 가는데 아버지는 무조건 엄해야 한다는 구시대적 소통 방식에는 한계가 생겼다.

이젠 아빠들도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에 있어 변화를 가져야 한다.

과거의 엄한 모습으로서의 아빠가 아닌 자녀에게 있어 ‘친구같은 아빠’ 즉 프렌디(freiendy=friend+daddy.‘친구와 아빠’의 영문 조합어)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있어 좋은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 시간을 내어 즐겁게 놀아주고 고민은 함께 나누며 격려해 주는 그런 친구가 아닐까 싶다.

먼저 자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와 음원차트 뿐만 아니라 축구․야구 등 스포츠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소통할 수 있는 주제를 찾아 자녀의 눈높이에 아빠의 눈높이를 맞춰가다 보면 아빠는 자연스레 자녀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자녀와 함께할 여유마저 부족한 요즘 프렌디가 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숙제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없겠지만 억지로라도 해야 하듯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빠들에게도 자녀와 함께 해야하는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이 바로 아빠의 숙제인 것이다.

무한정․무조건적인 애정만을 베풀라는 것은 아니다. 자(慈)를 위주로 하되 엄(嚴)의 교육도 분명 필요한 건 사실이다. 엄(嚴)의 역할은 이제 엄마에게 맡기고 아버지로서의 권위와 엄격함 대신 자애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는 아빠의 노력이 필요한 시대다.

학교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 내에서도 존재할 수 있는 친구같은 아빠! 엄모자부(嚴母慈父)의 시대를 열어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