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당류 얼마나 먹고 있나?
우리 국민 당류 얼마나 먹고 있나?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5.25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약청, 국민 당류 섭취량 평가결과 발표
우리 국민의 당 섭취량이 최근 3년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밥과 반찬 등 주식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분석돼 식생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은 최근 3년간(2008년~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외식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우리 국민의 당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 방법은 최근 3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외식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 ▲국민 당 섭취량 ▲가공식품 종류에 따른 당 섭취 기여도 ▲연령별, 성별에 따른 당 섭취 패턴 등을 통계 분석한 것이다.

◇주식보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 비중 높아져 총 당 섭취량 증가

2008년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49.9g에서 2009년에는 52.9g, 2010년 61.4g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당 섭취량이 급증한 것은 주식을 통한 당 섭취량은 지난 3년간 큰 변화가 없었지만,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크게 증가함으로써 전체 섭취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을 통한 당 섭취량은 2008년 13.6g에서 2009년 13.8g 2010년 14.2g으로 늘어나 0.6g(4%)이 증가한 반면,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은 2008년 19.3g에서 2009년 20.5g, 2010년 27.3g으로 8g(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당 섭취량 중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8년 38.6%, 2009년 38.7%, 2010년 44.4%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당 섭취량 증가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

모든 연령대에서 당 섭취량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당 섭취량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만 30세~49세(중․장년층, 66.7g)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만 12세~18세(중·고등학생, 66.2g) ▲만 19세~29세(대학생 및 청년, 65.7g)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당 섭취량이 초등학생에 비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부모 등 보살핌을 받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고 학교, 학원 등 외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당 섭취량이 높은 연령대(만 12세~49세)의 경우 노년층이나 영·유아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2010년 남성(63.7g)이 여성(59.1g)보다 당 섭취량이 8%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당 섭취량이 가공식품과 주식으로부터 각각 4.9g, 3g의 당을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섭취량에 커피가 가장 큰 영향 미치고, 연령대별 기여 식품 달라

우리 국민 당 섭취량에 가장 크게 기여한 가공식품은 커피류(8.9g, 33%)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음료류(5.8g, 21%) ▲과자 및 빵류(4.2g, 16%) ▲탄산음료(3.7g, 14%) ▲가공우유 등 유제품(2.1g, 8%) 등의 순이었다.

커피의 경우 12세부터 섭취량이 증가해 30세~49세에는 가공식품 당 섭취의 약 46%(13.7g)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 당 섭취량에 기여하는 가공식품 유형도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5세 이하의 경우 주요 당 급원 식품은 ▲음료류(5.1g, 27%) ▲가공우유 등 유제품(4.8g, 26%) ▲과자 및 빵류(4.1g, 22%) 순으로 나타났다.

12세~18세에 탄산음료 섭취 비중이 많이 증가한 결과, 주요 당 급원 식품으로 탄산음료(8.7g, 25%)가 가장 높았고, ▲과자 및 빵류(8.3g, 24%) ▲음료류(6.5g, 19%)순으로 조사됐다.

19세~29세의 주요 당 급원 식품은 ▲탄산음료(8.8g, 26%) ▲음료류(8.3g, 24%) ▲커피류(6.5g, 19%)순이었다.

30세 이상의 경우 주요 당 급원 식품은 ▲커피류(11.4g, 51%), ▲음료류(4.5g, 19%) ▲과자 및 빵류(2.7g, 11%)로 커피류를 통한 당 섭취가 다른 식품에 비해 훨씬 높았다.

◇우리 국민의 당 섭취량, WHO 당 섭취 권고량보다 낮아

2010년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과일, 우유 제외)은 WHO(세계보건기구) 당 섭취 권고량의 59%~87%로 높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08년 이후 당 섭취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증가 추세로는 당 섭취량이 높은 연령대인 만 12세~49세의 경우 5년 내에 WHO 권고량을 초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6세~18세 초·중·고등학생의 최근 3년간 당 섭취량의 증가 추세는 초‧중‧고등학생 비만율 증가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식약청은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 중 상당수가 성인 비만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당 과잉 섭취는 당뇨병이나 심혈관계질환 등 성인병 이환율을 높이는 만큼 당을 적게 먹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국민의 당 섭취를 줄이도록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당 저감화 대책을 마련해 학계, 소비자단체, 산업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당류 저감화 캠페인 등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더,

이어 그는 “영양표시 중 당류를 확인하고 당이 적은 식품을 선택하고, 더운 여름철을 맞이해 갈증 해소를 위해 음료류나 빙과류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 보다 생수를 마시는 등 단 식품의 과다 섭취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