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장만채 전남교육감, 미래 핵심역량 '강화'
[신년인터뷰] 장만채 전남교육감, 미래 핵심역량 '강화'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1.15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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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을 위해 매진하겠다”

▲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올해 전남교육은 ‘미래 핵심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을 실현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서․토론수업을 활성화하고 독서토론열차, 선상무지개학교, 율곡통일리더스쿨 등의 운영으로 학생들의 학습 역량을 기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해 전남 교육정책의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장만채 교육감에게 들어본다.

◇ 지난 1년 전남교육을 평가한다면?

-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면, 항상 그렇듯이 아쉬움도 많았지만 보람 있는 한 해였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남 학생들을 대한민국의 당당한 인재로 키우기 위해 교육가족 모두가 노력한 결과 올해 시․도교육청 평가 결과 7개 평가영역 중에서 5개 영역이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다.

또 특색사업 부문에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산·학·관이 함께하는 행복한 직업교육’을 통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특성화고 취업률 전국 1위를 달성했다.

모두가 전남 도민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전남교육이 더 크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학교 교육력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 올해 집중 추진할 역점 사업은?

- 전남교육청이 추진해 온 역점사업들이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에 도입했던 ‘전남형 애프터스쿨’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학생중심 교육과정 운영,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운영, 지역대학과 연계 등을 더욱 활성화해 고등학교 교육력을 높이겠다.

게다가 통폐합 위기에 놓인 농어촌 작은학교 교육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마을학교와 협동조합을 확대 운영하고, 작은 학교 맞춤형 특성화프로그램, 에듀버스 운영, 제한적 공동학구제 등을 지속가능한 체제로 구축하겠다.

뿐만 아니라 전남 학생들의 글로벌 미래핵심역량 배양을 위해 교원역량 강화와 교사 동아리 활동을 확대해 지원하겠다.

교원 독서·토론능력 강화 연수, 수업나눔 동아리, 수업탐구 교사 공동체 등 교사 동아리 활동을 통해 수업과 평가방법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 배양을 위한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을 위해 ▲ 배움이 즐거운 학생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학생을 우선하는 교육행정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열정으로 가르치는 교원을 전남교육의 5대 시책을 기본방향으로 삼아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일구는 인간육성에 매진하겠다.

◇ 시베리아 횡단 독서토론열차학교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와 계획은?

- 독서토론열차학교는 학생들이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탐방하고, 힘든 대장정 속에서 문제해결능력과 의사소통능력 등 미래사회를 헤쳐 나갈 핵심역량을 키우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열차학교의 본질은 ‘열차’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몰입된 독서토론 활동을 통해 협업과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특히, 몇 차례 국경을 넘는 힘든 이동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 정신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열차학교에 대해 평가하면, 2015년 1회부터 올해 3회까지 총 348명의 학생들의 성장과 변화가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열차학교 전 교육과정을 통해 직접 쓰고 출판한 ‘아이브랜드 책’ 71권이 지난 11월 말 세종시에서 열린 ‘전국 학생책축제’에 특별 초대되는 등 전국적 관심을 모으면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열차학교는 평화 번영의 유라시아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로서 견문과 식견을 넓히는 훈련의 장이 될 것이며, 그 최종 지향점은 ‘약자를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 일하는 글로벌 인재육성’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거점교육지원청 단위의 열차학교를 추가로 운영하는 등 참가학생의 폭을 넓히고 보다 다양한 교육활동을 개발해 우리 학생들을 창의적인 리더로 키워갈 계획이다.

◇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입시위주의 학교현장에선 쉽지 않다. 이에 대한 생각은?

- 교육의 기본은 인성교육이며 인성교육은 사람다움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초고속 성장을 이루는 가운데 과도한 경쟁을 불러왔다. 이제, 개인 간의 경쟁을 줄이고 자기 자신, 즉 개인 내의 경쟁을 강화하며, 이웃과 약자를 배려하는 ‘이타심’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에서는 모든 학교 교육활동 속에 인성적인 요소를 가미해 운영하고 실천·체험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의 자율과 배려의 실천력을 길러주고 있다.

또 가정,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삶 전체 속에서 인성교육이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

◇ 교육부에서 도입할 예정인 고교 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시대에 ‘고교학점제 도입’은 입시에 초점을 둔 단순 지식ㆍ기술의 습득 교육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문제해결력, 창의성, 융합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고교교육의 혁신 체제이다.

전남교육청은 교육부의 2022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대비해 올해 고교학점제 도입 기반 마련에 주력하겠다.

첫째, 고교학점제 도입 지원 업무를 수행할 전담팀을 구성ㆍ운영하겠다. 연구ㆍ선도학교 지정ㆍ운영, 인근 학교 간 공동으로 과목을 개설해 수업을 진행하는 공동교육과정과 지역사회 연계 교육과정 등 단위학교가 단독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교육과정 운영 지원 등 학점제 도입 관련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둘째, 고교학점제의 단계적 도입을 위해 일반고(장흥고, 광양중마고) 2개교, 특성화고(순천효산고, 목포성신고) 2개교를 연구학교로 선도학교(강진고, 영광해룔고) 2개교를 지정ㆍ운영하겠다.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뿐 아니라 현행 입시ㆍ평가제도, 고교체제, 학교운영체제의 총체적 혁신이 수반되어야 한다.

학점제의 현장 안착ㆍ확산을 위해 필요한 교육과정ㆍ평가제도 등 학사제도 개선 사항을 도출하고 교원수급, 시설 등 소요되는 인프라를 분석하겠다.

셋째, 학교 간 거리가 멀어 공동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도서 및 군단위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시스템’ 및 ‘수강신청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생 진로와 연계한 학업계획서 작성 프로그램 개발ㆍ보급 등을 통해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하겠다.

◇ 무지개학교의 성과와 과제는?

- 무지개학교 7년 운영으로 전남교육의 새로운 학교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혁신학교는 전남을 넘어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무지개학교 성과를 확산하고 일반화하기 위해 무지개학교교육지구를 확대 추진하고 무지개학교 확산을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 학생수 급감에 농어촌학교 통폐합 문제가 중요한 현안이다. 이에 대한 소신은?

- 농어촌학교 통폐합은 지역별 교육여건과 학생의 학습권 보장, 학부모와 지역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 교육재정 운용의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전남교육청에서는 소규모학교가 많은 점을 감안해 교육부 권장기준을 완화한 자체기준을 수립해 적용하고 있다. 학부모 등 교육관계자가 희망하는 경우에만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과 학교 여건에 따라 작은 학교 활성화 기반 구축, 작은 학교 교육력 제고 등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 사업을 역점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며, 동·읍지역에서 면지역으로만 진학할 수 있는 제한적 공동학구제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

◇ 교육과 관련해 국가 차원에서 가장 시급히 개혁해야 할 분야가 있다면?

- 다수가 공감하고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것으로, 교육 분야에서 시급히 개혁해야 할 요소는 대학입시제도이다. 이는 공교육 정상화로 이어져 학생과 교사에게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선사할 것이다.

대학 서열화를 없애고 수학능력시험을 자격 고사화로 전환해 문제풀이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할 수 있어야 한다.

또, 4차 산업사회 생존을 대비하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중요하다. 인성을 바탕으로 창의성과, 융합, 자기주도적인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미래핵심역량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초․중등교육법의 개정을 통해 다양한 체험과 독서활동이 확보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과 유연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4차 산업사회에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준비와 입시 위주의 교육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 전남도민과 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항상 성원해 주시는 교육가족과 전남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학생 개개인이 미래핵심역량을 갖추고 행복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새해에도 전남 교육가족 모두에게 희망찬 일들이 펼쳐지는 한 해가 되시길 바라며,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해 전남의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당당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