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지친 심신 천년고찰 산책 힐링 ‘만점’
늦가을 지친 심신 천년고찰 산책 힐링 ‘만점’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11.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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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CNN 인정한 전남 아름다운 사찰 13개 소개
순천 선암사 전경
순천 선암사 전경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깊어가는 가을에 지친 심신을 전남지역 천년고찰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올초 CNN이 발표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 중 선암사, 송광사, 화엄사, 천은사 등 전남의 12개 사찰이 선정됐다.

유네스코도 ▲순천 선암사·송광사 ▲여수 향일암 ▲담양 보리암 ▲곡성 태안사 ▲구례 천은사․화엄사․사성암․연곡사 ▲화순 운주사․쌍봉사 ▲해남 대흥사 등을 명사찰로 선정했다.

순천 승주 조계산에 자리한 선암사는 태고총림으로써 승려들이 수행하는 종합 수도도량이다.

고려학자 김극기의 시에서 고행의 외롭고 조용한 사찰로 묘사된 선암사는 소설가 조정래의 출생지로 유명하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이어진 건축물의 곡선미와 승선교의 아름다움, 자연친화적 화장실 ‘뒷간’ 등 오래된 건축물이 즐비하다.

입구의 긴 산책로와 주변의 넓은 차밭, 천연기념물 선암매, 울긋불긋 단풍까지, 가을 명상과 힐링 여행지로 최적이다.

게다가 조계산 지락에 있는 송광사는 불교 제단보다 불교 수녀원이 더 많을 정도로 금욕의 관행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 절에서 더 관심 가져야 할 문화재는 건물이 아니라 고대 문서와 불교 도구들이다.

조계산에서 흘러들어온 개울물이 절 입구 근처에 인공 연못을 형성하도록 댐이 쳐져 있고, 그 위에 우아한 아치교가 세워져 있어 아름다운 입구를 완성하고 있다.

산행을 즐기는 관광객은 송광사에서 출발해 등산로를 따라 선암사로 가는 중간 길목에서 보리밥을 먹고 하루를 즐기는 것도 좋다.

구례 화엄사
구례 화엄사

특히, 구례는 역사와 문화의 고장답게 화엄사, 사성암, 천은사, 연곡사 등 4개소가 아름다운 사찰로 선정됐다.

이중 사성암은 섬진강 자락의 오산 위에 자리 잡고 있어 해질 녘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유리광전이 노을을 받아 붉게 빛나고, 아래로는 섬진강 줄기와 멀리 남도의 포근한 산자락이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진다.

화엄사는 지리산 권에서 가장 큰 사찰로 국보인 각황전을 중심으로 절묘하게 배치된 가람 배치가 인상적이다. 국보 4점과 보물 8점 등 20여점의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엄하고 웅장한 각황전 앞에는 국보로 지정된 국내에서 가장 큰 석등이 자리 잡고 있어 이색적이다.

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빽빽한 숲이 붉거나 샛노랗게 변한 가을, 곡성 태안사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사찰로 향하는 2.3km의 진입로는 모든 계절이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해남 두륜산에 자리 잡은 대흥사는 절의 입구에 상사화와 편백나무가 빽빽하고 물소리길, 동백숲길도 오감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서산대사의 의발(옷과 밥그릇)과 일지암 등 다성 초의선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으며, 절을 감싼 두륜산 산행길도 오붓하게 걷기 좋다.

화순 운주사
화순 운주사

화순 운주사는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고려시대 소선국사의 풍수지리에 의해 창건돼 현재에 으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사찰이다. 이 절에는 한때 1000개의 불상과 1000개탑과 1000개의 불상이 있었으나 현재는 17개의 탑과 80개의 석불만이 남아있다.

불사바위에서 바라보는 사찰의 전경과 거북바위 정상에 있는 와불도 신비하게 천년의 하늘을 지키며 누워있다. 이 절의 석불과 탑은 모양과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조각 기술을 연구하러 온다.

여수 항일암 남해안과 금오산을 바라볼 수 있는 향일암의 뷰는 남한에서 가장 가볼 만한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사찰로 가는 산길은 조금 가파르지만 마을 입구에 있는 500년 된 동백나무와 남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방문객들이 찾아온다. 향일암 해돋이 축제는 매년 말 이곳에서 열린다.

김병주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올 가을 유네스코와 CNN이 선정한 전남의 아름다운 천년고찰에서 지친 몸과 마음의 평안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