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한 교육지원청 간부, 직원들에게 ‘갑질’
전남의 한 교육지원청 간부, 직원들에게 ‘갑질’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2.12.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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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괴롭힘 피해자 10여명…5.6명 정신과 치료 받기도
노조, 교육장 어떠한 조치 않아 '분노'
(자료사진)
(자료사진)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의 한 교육지원청 직원들이 간부에게 직장내 괴롭힘(갑질)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교육청지부는 5일 전남도교육청에서 갑질 행정지원과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도교육청은 ‘갑질’ 간부를 즉각 인사조치하고, 철저한 진상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전남교육청지부는 이어 “도교육청은 직장내 갑질 사례를 전수 조사하고, 갑질 폭력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곡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 과장 갑질에 직원들이 심각한 공포로 정상적인 근무가 어렵고, 자괴감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신과 진료를 통한 약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집단적 갑질 피해 사태의 심각성을 곡성교육장에게 전달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고 있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교육청지부는 5일 오전 전남도교육청에서 갑질 행정지원과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도교육청은 ‘갑질’ 간부를 즉각 인사조치하고, 철저한 진상을 조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사진=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교육청지부 제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교육청지부는 5일 오전 전남도교육청에서 갑질 행정지원과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도교육청은 ‘갑질’ 간부를 즉각 인사조치하고, 철저한 진상을 조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사진=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교육청지부 제공)

주요 피해 사례로는 해당 과장은 매사에 고압적이고 강압적인 업무 지시를 내렸으며, 담당자가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본인 의도대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모든 직원이 다 들리도록 고함을 지르고, 입에 담지 못할 인격 모독의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옳고 그름의 판단 여부를 떠나 결재 내용이 본인의 의도와 다를 경우 직원들을 수십분 동안 세워놓고 큰소리로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모멸감을 느끼게 해 누가 보더라도 공직에서 있을 수 없는 행위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질 행정지원과장에게 괴롭힘을 당한 사람은 10여명이고, 이들 중 5,6명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김성현 전남교육청지부장은 “갑질문화는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끊어내야 한다는 결의로 기자회견을 준비하게 됐다”며 “자신의 생각과 눈높이가 다르다는 이유로 직원들에게 고함치고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구시대적 조직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갑질 행정지원과장으로 지목된 S 과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5일부터 12월 말일까지 휴가와 연가를 사용해 출근하지 않았다.

도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4일 밤늦게 도교육청 홈페이지 갑질신고센터로 갑질 피해가 공식 접수됐다”며 “내일(6일)부터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선수 교육장은 “직원들로부터 행정지원과장의 언행 등에 대해 하소연을 들었지만 원만히 해결하지 못했다”며 “도교육청에서 조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