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봉은 통째로 같이 도는데, 편곤은 끝이 따로 휙 돌아가니까 끝이 더 빨라져요”
전남 초등교사들로 구성된 대한무기연구회 팀이 제72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대한무기연구회 팀은 도초초등학교 김성식 교사, 화순초등학교 강대철 교사, 비금초등학교 김혜민 교사로 구성됐다.
20일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에 따르면 조선시대 전통 무기 ‘편곤’에 숨은 물리 원리를 초등학생 눈높이의 체험 수업으로 풀어낸 전남 초등교사들이 제72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계산 위주의 수업 속에서 물리를 어렵게 느끼는 학생들에게 직접 보고, 움직이고, 측정하는 물리 학습의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3479점이 출품됐으며, 지역대회를 통과한 303점이 전국대회에서 경쟁을 벌였다.
수상작은 ‘조선시대 편곤과 봉의 회전운동 비교 시뮬레이터 개발과 초등 물리교육 적용 연구’다.
편곤은 손잡이 역할을 하는 본체와 타격부인 보조체가 고리로 이어진 무기로, 휘두를 때 손의 힘이 끝부분으로 전달되며 속도가 커지는 구조를 지녔다.
연구팀은 ‘무예도보통지’ 기록을 현대 단위로 환산해 편곤의 제원을 고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전운동에너지를 계산하는 물리 모델을 세웠다.
전통 대장간에 의뢰해 길이와 질량이 같은 편곤과 봉을 실제로 제작해 30회 낙하 실험을 한 결과, 편곤의 끝속도가 봉보다 약 1.3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식 도초초등학교 교사는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으로 아이들이 우리 전통 무기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고, 이를 물리 수업과 연결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전통문화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학생들이 과학을 즐겁게 탐구할 수 있는 수업을 꾸준히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