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공모제 이대로는 안 된다
교장공모제 이대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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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2.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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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교장공모제가 '집안잔치'로 끝나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1차 심사에서 1순위로 올라온 5명의 지원자를 교육지원청 2차 심사에서 탈락된 것으로 알려져 뒤숭숭한 분위기다.

전남도교육청은 “오는 3월 1일자로 나주반남초, 담양봉산초, 광양백운중 등 24개교(초등 17곳, 중등 7곳)에 대해 교장 임용예정자를 최종 확정, 교육과학기술부에 임용 제청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초등학교 교장 임용예정자 17명 가운데 10명(59%)이 지역교육청 관내에서 근무하는 교감이 오는 3월 1일자 교장 임용예정자 명단에 올랐다.

게다가 나주 반남초, 담양 봉산초, 해남 삼산초, 무안 일로초, 장성 북이초 등 5개교가 학교운영위원 등으로 구성된 1차 심사(학교에서 실시)에서 1순위를 받은 지원자가 2차 심사(지역교육청에서 실시)에서 2,3순위를 받고 탈락했다.

특히 나주 반남초, 담양 봉산초, 무안 일로초 등 3곳은 1차 심사에서 목포, 영암지역에서 근무한 교감들이 1순위를 받았지만 교육지원청에서 심사하는 2차 심사에서 같은(나주, 담양, 무안) 지역에서 근무한 교감들이 모두 1순위를 받아 임용제청자 명단에 올랐다.

심사 과정에서 1차와 2차 결과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어느 한 곳이 공정성을 잊고 심사 했을 수도 있고, 1차 심사에서 잘한 지원자가 2차 심사에서 만족할만한 답변을 못해 탈락할 수 있다.

특히 지역교육청의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관내에서 근무한 교감에게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탈락자는 “열악한 전남교육의 현실을 망각한 심사 결과가 나왔다”며 “가장 양심적이어야 할 교육계가 자기지역 사람 챙기기에 눈이 먼 지역교육청의 형태가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전남도교육청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공모교장 임명에 앞서 1,2차 심사과정에서 순서가 바뀐 학교에 대해서 탈락자는 물론 교육계가 신뢰할 수 있도록 심사 과정에 문제점이 없는지 조사하고 밝혀야한다.

또 교장공모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안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