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광주 한 고교 교사, 교장·교감 등 폭행 '물의'
<속보>광주 한 고교 교사, 교장·교감 등 폭행 '물의'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03.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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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교사 학생 지도 포기 '비난'...광주시교육청, 감사 착수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의 한 고교 교사가 학생지도 과정에서 상급자인 교장과 교감 등을 폭행한 사건이 벌어져 물의를 빚고 있다.

더구나 이 학교 일부 교사들은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퇴학시키려하자 교장과 교감이 거부해 이 같은 일이 벌어져 교사들이 학생지도를 포기하려고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광주시교육청은 18일 “광주시 광산구 광주경영고(당시 전산고) 교사가 상급자인 교장과 교감, 동료교사 폭행사건과 관련 감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교장과 교감, 교사 등은 지난해 12월 24일 학교 근처 식당에서 회식을 마치고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 중 학생 지도 문제로 신 모(56) 교사와 교장·교감이 다퉜고 이 과정에서 신 교사가 교장과 교감을 주먹으로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이 학교 여교사가 이를 말리다 신 교사가 휘두른 팔에 얼굴을 맞아 코뼈를 다쳐 장기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학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가 90%에 달하고, 이들 중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과 해직교사 등이 근무하고 있으며, 특정과목 교사들의 텃세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의를 일으킨 교사도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으로 다른 학교에 전보를 가지 못하고 장기간 근무하고 있다.

특히 시교육청은 지난 1월 중순경 교사 폭행사실을 파악하고서도 3월이 되도록 해당 교사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학교 일부 교사들은 학생지도 과정에서 문제가 되고 어려움이 있을 경우 학생들에게 자퇴를 종용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퇴학처분을 학교장에게 요구했고 교장·교감은 퇴학처분 학생이 많을 경우 학교 이미지 등을 내세우며 거부하자 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철 시교육청 감사관은 “지난 1월 이 학교에서 학생지도에 어려움이 있으면 교사들이 자퇴를 강요한다는 제보를 받고 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교사 등의 폭력사건을 인지하고 학교 측에 확인했지만 어느 누구도 함구해 별스럽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