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봉황고, 집단 설사 환자 발생...예견된 '사고’
나주 봉황고, 집단 설사 환자 발생...예견된 '사고’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06.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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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는 물 관리, 보건 담당교사 '뒷짐'...행정실 업무 대행

▲ 나주 봉황고 전경
[나주=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나주 봉황고의 집단 설사환자 발생 사고는 이미 예견된 사고로 학생 보건 건강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 학교는 빛가람 혁신도시에 신축 건물로 이전하고 불과 1주일 만에 학교 급식과 음용수 등을 섭취한 학생들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세를 보여 비상이 걸렸다.

12일 전남도와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봉황고 학생 60명이 집단 설사해 보건당국이 식중독 의심으로 보고 가건물 등을 수거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114명으로 학생 절반 이상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학교급식을 중단하고 기숙사도 폐쇄해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겼고 있다.

봉황고는 전남도에서 발표한 60명보다 적은 35명이 설사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 측은 다음 주 중에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겠지만 우선 급식보다는 먹는 물 쪽에서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을 수용하기 이전에 수도관에 고여 있는 물을 빼내지 못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의 보건 건강을 위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먹는 물 관리를 교사가 담당하는 것처럼 꾸며 놓고, 먹는 물 (수질관리를 위한) 채수 업무를 행정실에서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보건업무의 중요성을 알고도 사고 발생 시 책임한계를 따져 물어볼 수 없는 1년 계약 기간제 교사에게 떠넘겨 사고를 키웠다.

학교 관계자는 “정수기 등 먹는 물 수질검사를 보건담당 교사가 해야 하지만 업무 담당이 기간제 교사라서 책임성이 없어 행정실장이 수질검사 업무를 대행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