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심 속 작은 학교 이설 '논란'…찬성 VS 신중론
[광주]도심 속 작은 학교 이설 '논란'…찬성 VS 신중론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08.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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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창회, “이전 불가피” VS 학교 측, “의견 수렴먼저”

▲ 광주 북성중학교 전경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의 명문중학교로 자리를 굳게 지켜온 학교가 명문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학생이 몰리는 지역으로 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과 북성중 총동창회는 학교 이설을 적극 추진한 반면 학교 측은 학생이나 학부모, 지역사회 등 전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후에 이전을 결정 하자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총동창회 측은 존폐 위기에 놓인 학교를 이전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명문 전통을 이어 가야 한다며 신시가지로 이설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남구 효천2지구 내 효천중학교(개교 2016년 3월) 부지로 신설, 대체 이설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내달 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오는 10월 말까지 학부모와 총동창회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올해 말 시의회에 의결을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교 측과 학생, 학부모 등은 도심 한 복판에 위치한 북성중학교가 다른 지역으로 이설할 경우 인근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해진다며 우선 주변 재개발이나 학생수 증가 부분이 있는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학생과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 후 그 결과에 따르자는 것이다.

수창초와 서림초, 양동초의 졸업생들이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근거리 학교가 다른 지역으로 이설하게 될 경우 20,30분 버스를 타고 전대사대부중이나 조대사대부중, 충장중(동구 산수동)으로 통학해야 한다.

총동창회 한 관계자는 “현재 1학년 신입생이 70여명에 불과하며, 축구부 학생들이 50여명이고, 음악, 미술과목 등은 순회교사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며 “학교를 이전해 전통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한 관계자는 “학교 이전문제가 구성원들의 전체 의견수렴은 물론 향후 학교환경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교육당국도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는 1951년 전남농업중학교를 광주북성중으로 개편 개교해 63회 동안 2만 826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생 수가 많을 때는 전교생이 1500명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도심공동화가 지속되면서 올해 전교생은 234명으로 줄었다. 오는 2019년에는 재학생이 174명으로 줄어 소규모 학교로 전락할 것으로 시교육청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