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대학생 1만 3000명, ‘쪽방 기숙사’ 생활
[국감]대학생 1만 3000명, ‘쪽방 기숙사’ 생활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10.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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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의원, 규모, 안전 보장하도록 법조항 신설 계획

▲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대학생 1만3000여명 1인당 평균면적 10㎡ 이하인 쪽방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기준 마련을 서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서울 중랑 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대학의 기숙사 현황’에 따르면 대학생 1만2882명이 1인당 평균 면적이 10㎡(약 3평)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평균 면적이 10㎡(약 3평) 이하인 기숙사가 43곳(18.3%)으며, 이곳에서 거주하는 대학생은 1만2982명에 달했다.

대학별로 1인당 평균 기숙사 면적은 국·공립대의 경우가 13.4㎡, 사립대가 13㎡로 확인됐다. 이 면적들도 복도와 화장실 등 공용면적이 포함된 실정이어서 개인이 이용하는 면적은 더 협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박 의원의 지적이다.

특히 서울의 총신대학교 기숙사의 경우 1인당 면적이 2.5㎡로 확인돼 공용 면적을 제외하면 고시원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숙사 노후화 문제도 심각했다. 전국 235개 대학 기숙사 중 준공일이 30년 이상 지난 기숙사는 4개 중 1개 꼴(24.3%)인 57개로 확인됐다.

이들 기숙사 중 준공한지 35년 이상인 기숙사도 20개였고, 서울 소재 S여대의 기숙사는 준공한지 51년이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준공 후 평균 기간은 각각 26.2년과 26.6년이었다.

일부 기숙사에서는 안전 위협도 드러났다. 기숙사 안전진단 결과에 따르면 경남 소재 모 대학 기숙사와 서울 모 기숙사는 건물안전도가 C등급이었고, 모 체육대학 기숙사는 D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안전도 중 C등급은 안전 문제는 없지만 중점관리 대상 시설로 분류되고, D등급은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해 사용제한 여부가 결정되는 수준이다.

만약 이러한 위험이 방치돼 건물안전도가 E등급으로 떨어진다면 그때는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되게 돼 즉각 사용 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박 의원은 "대학 기숙사가 공간적으로도 협소할 뿐 아니라 안전 문제도 우려된다"며 "대학 내 시설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할 뿐 아니라 시설 기준이 전혀 없는 대학 기숙사에 대해 적정한 규모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의 기숙사 시설규정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