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개통…반나절생활권 대혁명 시작
호남고속철도 개통…반나절생활권 대혁명 시작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5.04.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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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00㎞…아침에 서울 출장 갔다 점심은 광주에서
1일 개통식·내일부터 운행…코레일, 할인행사 등 마련

▲ 호남고속철도(빨강색)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2일 시속 300㎞ 속도혁명이 시작된다.

호남고속철도의 개통으로 광주송정에서 용산까지 최단 1시간33분, 평균 1시간47분으로 이전보다 소요시간이 1시간 이상 단축된다.

오전에 서울로 출장을 가 사무를 처리하고 돌아와 점심은 다시 광주에서 먹을 수 있는 반나절 생활권이 열리는 것이다. 광주에서 수도권 출퇴근도 가능하다.

코레일은 1일 오후 3시 송정역에서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을 가진 뒤 내일부터 공식 운행을 시작한다. 2004년 고속철도 시대가 열린지 11년 만에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는 것이다.

호남고속철도 운행횟수는 주말은 48회, 주중에는 44회다. 요금은 용산~광주송정 기준으로 개통전(3만8600원)보다 8200원 증가한 4만6800원으로 책정됐다.

용산~목포는 5만2800원, 용산~여수엑스포는 4만7200원이다. 항공기와 비교하면 용산~광주송정은 63%, 용산~여수엑스포는 54% 수준이다.

운행횟수 증가에 따라 공급 좌석수도 대폭 늘어났다. 호남고속철도 1일 공급 좌석 수는 주말기준 3만2320석에서 4만2194석으로 130% 증가된다.

노선별로는 호남선이 2만5786석에서 3만1338석으로 5552석 증가하고 전라선은 6534석에서 1만856석으로 4322석 확대된다.

1일 용산-송정 간 열차 48편 중 1시간 33분이 걸리는 열차는 단 한 편이고 최장 2시간 2분이 소요된다.

첫 열차 시간은 광주송정역과 목포역이 새벽 5시30분, 여수엑스포역은 새벽 5시5분이며 막차는 각각 밤 10시53분, 10시15분, 9시10분이다.

운행시격은 광주송정역이 평균 45분, 목포역이 1시간7분, 여수엑스포역이 1시간47분이다.

호남KTX 노선에는 신형KTX가 도입됐다. 베이지색 배경에 레드와인색을 적용해 나쁜 기운을 물리칠 때 전통적으로 사용해왔던 붉은 색을 세련된 컬러로 표현, 안전을 중시하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 KTX 보다 47석이 많은 410석(특실 33석, 일반석 377석)으로 좌석수를 늘렸지만 앞좌석과의 무릎공간은 57㎜ 더 늘어났다.

등받이도 기존에는 좌석 바닥을 앞으로 당겨 좌석을 눕히는 방식이었으나 뒤로 젖힐 수 있도록 개선했고 전 좌석에 전원 콘센트를 설치해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가족 승객 등을 위해 좌석 회전도 가능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호남KTX 300㎞ 속도혁명은 수도권과의 공간 일체화로 인해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장거리 통근 통학도 가능하게 하고 교통 혼잡에 따른 시간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업무생산성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게다가 국민생활 반경을 크게 넓혀 유명 오페라 관람 같은 문화생활과 고급 의료서비스 진찰도 가능하게 된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기존의 버스·항공 수요는 KTX로 상당히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광주 구간의 항공기 이용객 100명 가운데 53.5명이 항공기 대신 KTX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버스 이용객은 100명 가운데 37.6명이 버스 대신 KTX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KTX는 공항 이동시간과 대기시간을 고려하면 항공기와 비교해 경쟁력이 뛰어나다. 버스와 비교하면 광주∼서울 구간의 경우 1시간 30분 가량 이동 시간이 짧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승객 수요는 걱정거리다. 현재 하루 2만4000여명인 이용자는 3만 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 좌석은 4만2000석으로 하루 1만2000석이 빌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도 호남고속철도는 좌석 이용률이 72%였는데 앞으로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경부고속철도는 2014년 하루 이용자 12만5000명, 좌석 이용률은 103%다.

한편, 코레일은 개통에 맞춰 열차별 최대 20% 수준 운임할인을 시행하고,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와 코레일톡을 이용해 신설역을 이용하는 고객은 개통일로부터 7월 10일까지 100일간 10번 이용 시마다 50% 할인쿠폰을 지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