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지역 교사 수백 명이 열악한 교육환경 등을 이유로 타 지역 근무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들 중에는 전출이 여의치 않는 다는 것을 인식하고 광주나 서울, 경기, 전북 등 다른 지역 임용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전해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지역 유치원·초·중등·특수교사 중 558명이 2016년 3월 1일자로 시도교류(전출·파견)를 희망했다.
특히 근무지 완전이전을 원하는 전출자는 465명으로 전체 83%를 차지해 지역근무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전출 희망자는 중등교사가 28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초등 132명, 유치원 21명 등 순이다.
이 가운데 광주 근무를 희망한 교사는 11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 103명, 전북 70명, 경남 46명 등 순으로 선호했다.
전남지역 근무를 꺼리는 교사들이 늘고 있지만 실제로 전출·파견된 교사는 극히 드물다. 이에 교육경력 3년 미만 젊은 교사들은 타 시도 임용시험에 도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전남지역 교사 430명이 광주, 경기, 서울, 전북, 경남 등 타지역 임용 시험에 합격해 전남을 떠났다.
2013년 94명(초등 88명, 중등 6명), 2014년 176명(초등 160명, 중등 16명), 올해 160명(초등 140명, 중등 20명)이다.
이처럼 젊은 전남 교사들이 타 지역 근무를 희망하는 데에는 도서 지역 등 근무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현직 교사의 임용시험 재 응시가 많은 것은 임용시험 출제범위와 방식의 변화가 현직 교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0년대 초에는 현직 교사의 다른 지역 임용시험 응시가 법적으로 제한됐지만 행복추구권 또는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이유로 헌법재판소가 이들의 손을 들어줘, 타지 유출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사라진 것도 원인이다.
전남도교육청은 현직 젊은 교사들이 타시도로 떠나는 것을 막을 방안이 없어 정년·명예 퇴임하는 교원 수에 비해 더 많은 교원을 뽑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전남교단의 불안정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농어촌 교육의 질적 저하와 행정력 낭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전남 교육현장이 ‘교사 사관학교’라는 비아냥거림이 동반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 점유율이 높은 전남지역 교사들의 지역근무 기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이를 막을 방안이 없어 전남교사들에게 전남교육현실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머물러 달라고 호소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