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열사병 4명 사망·온열질환자 217명
광주·전남 열사병 4명 사망·온열질환자 217명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6.08.18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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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폐사 59만7000여마리 농·수산물 피해 확산…이번 주말께 폭염특보 해제 무더위 누그러져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전남지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명이 사망하고 온열 질환자만 200명을 넘어섰다. 가축 폐사도 60만 마리에 이른다.

18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올해 폭염 특보가 발효된 일수는 총 32일이다. 경보만 광주는 18일, 전남은 19일이다.

폭염 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각각 발효된다.

유례없는 무더위에 광주 북구에 사는 83세 할머니가 텃밭에서 일하다가 열사병 증상으로 숨지는 등 광주·전남에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사병 등 온열 질환자도 광주에서 53명, 전남에서는 164명이 각각 발생했다.

가축 폐사도 심각하다. 전남에서 닭 54만2000여 마리(150농가), 오리 5만4000여 마리(55농가), 돼지 590마리(55농가), 한우 1마리(1농가)등 총 59만7000여 마리(261농가)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폭염은 수산물과 농작물에도 피해가 심각하다. 완도군 금일읍 일정리와 도장리 등 일대 10여개 마을 앞 해상의 전복양식장에서 전복 수십만 마리가 최근 집단 폐사했다.

농작물의 경우 구체적으로 접수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확 철 고추와 콩 등이 바짝 말라죽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 각 지자체는 무더위가 이달 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고 태스크포스를 계속 가동할 계획이다.

온열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보를 신속히 전파하고 독거노인과 거동불편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활동도 계속 추진한다.

또 가축 폐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축사에 스프링클러와 안개 분사기를 이용해 물을 뿌려주도록 축산농가에 당부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폭염이 해제될 때까지 무더위 쉼터 등 현장점검을 강화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8-19일 광주·전남지역 낮 최고기온은 광주 34도, 나주 35도, 목포 33도, 순천 34도, 광양 34도, 여수 32도, 흑산도 30도로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에는 광주, 목포 등에 한 달여간 지속된 폭염특보가 해제되는 등 무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