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학기 1등급은 졸업까지 유지…학부모 사례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의 한 사립고교가 명문대를 보내기 위해 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다.
더구나 1학년 1학기 1등급은 성적이 떨어져도 임의대로 성적을 조작해 계속 상위권(1등급)을 유지시켜 다른 학생들에게 돌아갈 기회를 손상시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광주지방경찰청은 7일 명문대 진학을 위해 학생의 성적과 생활기록부(생기부)를 조작한 혐의로 광주 S 여고 A 교장과 B 교사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교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이 학교 교감과 교사 등 11명에 대해서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교장은 지난 2014학년도부터 지난해까지 성적 우수학생 25명을 선발해 해당 학생들의 생기부를 관리 하도록 교사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교장은 학교의 명예를 높인다는 그릇된 생각에 1학년 1학기 때 성적 우수학생을 선발해 대입 수시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생기부를 B 교사 등에게 조작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B교사 등은 자신들이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았음에도 나이스(NEIS) 시스템에 229차례 무단 접속해 학생 생활기록부의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 내용을 권한 없이 36회 조작했다.
경찰 조사결과 B교사는 관리하던 한 학생의 성적등급이 떨어지자 2회에 걸쳐 답안지를 조작해 등급을 올려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생의 성적 조작은 담임교사에 의해 발견돼 뒤늦게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B 교사는 학부모들로부터 300만원의 촌지를 받기도하고, 성적 조작을 대가로 학생들의 학부모로부터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생기부 조작이 드러난 학교는 2015학년도에 서울대에 8명, 2016학년도 5명이 합격했으며 대부분 수시모집 전형에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스 접속 권한은 교장이 부여하며, 나이스에서 생활기록부 입력과 수정은 담임교사와 해당 과목 교사만 가능하다.
A 교장은 기초학력증진, 진로, 동아리, 학부모 활동 등 여러 특색사업을 통해 교육력을 높이라는 취지로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교부한 사업비 7000만원을 성적 우수학생들을 위한 심화반 운영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생기부 조작이 드러난 학생 25명에 대해 교육청에 통보하는 한편 타 사립학교에도 유사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7월 14일 "광주 S 여고의 성적조작과 관련, 자체 감사로는 한계가 있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