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누가 뛰나?…텃밭 쟁탈전 ‘치열’
전남지사 누가 뛰나?…텃밭 쟁탈전 ‘치열’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2.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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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개호·박지원·주승용 의원 행보 주목…장만채 전남교육감 고심

▲ 전남도지사 입지자<가나다 순>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이낙연 지사의 국무총리 발탁으로 '무주공산'이 된 전남도지사 선거는 한 치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국면이다.

현재까지 6,7명 정도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지만 호남텃밭을 놓고 쟁탈전이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각각 '현역 국회의원 출마 자제' 방침을 정해 유력한 국회의원 출마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광주·전남의 유일한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개호 의원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이 거론된다.

바른정당과 통합문제로 국민의당에서 분당한 민주평화당에선 박지원 의원, 바른정당과의 통합당인 바른미래당에선 주승용 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아직 당적은 없지만 무소속 후보군으로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도 꾸준히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군소 정당의 후보군으로는 13일 예비후보에 등록한 이성수 민중당 도당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에서는 이개호 의원이 우선 꼽힌다. 이 의원은 민주당 중앙당의 도지사 출마 자제 요청을 받았지만 지난 12일 중앙당에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중앙당에 도지사 출마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 의원은 2016년 총선 때 국민의당의 '녹색돌풍'을 뚫고 민주당 당적으로 광주·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당선됐다.

이 의원은 30여년 간 전남도와 행정자치부 등 지방과 중앙정부의 공직을 거치면서 쌓은 행정경험 등을 무기로 지사직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은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출마의사를 밝힌 이 의원을 만나 출마 자제를 요청한 상태이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도 일찌감치 도지사 출마의사를 피력한 상태이다. 노 전 시장은 '동부권 대망론'을 등에 업고 있어 민주당 경선에 나선다.

노 전 시장은 순천매산고를 졸업하고 세무공무원을 지내다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고졸 출신으로 대검 중수부에서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을 구속시킨 일화로 잘 알려져 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 정계에 입문했다.

노 전 시장은 순천시장 재임시절 순천만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구상해 미래 도시로서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야당 후보로는 박지원 의원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바른정당 통합 반대로 국민의당에 등을 돌리고 민주평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한다.

박 전 대표가 풍부한 국정경험과 강력한 추진력, 정치적 내공, 전국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정치적 생명을 거는 마지막 승부를 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민주평화당은 광주ㆍ전남지역에서 14개 의석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어 현역 의원들을 지방선거에 차출하기에도 부담이 크다. 박 전 대표의 도지사 출마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바른정당과 합당에 새롭게 출범한 바른미래당 후보로는 주승용 의원이 우선순위로 꼽힌다. 전남도의원과 여수시장, 국회의원 등을 고루 거친 주 의원은 행정력과 정치력 등에서 검증을 받았다는 평가다.

지난 5·9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 지원 유세를 명목으로 전남지역 곳곳을 돌며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민주당내 경선에서 현 이낙연 총리에게 석패한 바 있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도 3선 교육감이냐, 도지사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어 장 교육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교육감은 민주당 경선 방식 등이 어떤 방향으로 정해질지 주목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3월 15일 이전에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무려 4차례나 도지사에 도전했던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역시 유동적인 정치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함평군수 3선을 지낸 이 회장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당 공천을 받기 위해 정당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출마를 접고 산림조합 회장 재선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군소 야당 후보군으로 이날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중당의 이성수 전남도당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위원장은 13일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주통일 새 시대를 전남에서부터 활짝 열어 나가겠다”면서 “통일농업만이 살길인 우리 현실에서 농도인 전남이 자주통일의 길에 앞장서야 하고 화해와 교류 협력의 대로를 전남이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