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경찰, 학생 대상 전수 조사 착수…31일 전수조사 결과 발표 예정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광주의 한 여고 교사들이 학생을 상대로 무차별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교육청과 경찰이 전수조사에 나섰다.
더구나 학생이 즐거운 학교, 학부모가 편안한 학교를 목표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학교에서 마음속으로는 흑심을 품고 겉으로는 좋은 것처럼 꾸며 행동하는 ‘겉과 속이 다른’ 사건이 벌어져 충격이다.
3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주 남구 모 여고에서 일부학생들이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들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을 당했다고 이 학교 교장에게 호소했다.
해당 학교는 23일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설문조사 결과 심각성을 느끼고, 24일 광주시교육청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 설문조사 결과 교사 수십 명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피해 여학생도 200명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능을 앞둔 고 3학생들에 집중돼 파문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광주당국과 경찰이 지난 26일부 30일까지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전수조사 결과를 내일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은 다수의 교사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성희롱 피해를 봤으며, 일부교사의 발언은 성희롱·성추행 등 수위가 심각한 수준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 학교 교사들의 신체를 접촉하는 성추행과 성희롱 발언, 언어폭력 등이 장기간에 걸쳐 만연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히 조사해 가해 교원 분리 조치 등을 먼저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학교 학생들이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때 마다 해당 교사들은 학생부 입력에 불이익을 준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해당 학교에서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이 학교는 설립자인 이홍하 씨가 사학비리혐의로 구속되고, 2년 전 임시이사가 파견돼 있으며, 지난해 3월 광주시교육청 산하 교육정책연구소 유양식 소장을 이 학교 교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유 교장은 부임 뒤 혁신학교 지정을 추진했다가 학부모와 동문의 반발로 취소하는 등 학교 안팎에서 잡음이 계속된 데다 이번 '스쿨미투'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소속 이경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학교는 다수의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상습적인 성희롱,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학 재단이 아닌 교육청의 관리, 감독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심각한 수준이다”며 “교육청은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 교장과 가해 교사들에 대한 징계와 수업배제, 격리조치를 취하고 학생들의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