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초·중·고교 급식위생관리시스템 독점 업체, 허위서류 권유 의혹 ‘파문’
광주 초·중·고교 급식위생관리시스템 독점 업체, 허위서류 권유 의혹 ‘파문’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3.11.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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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사노조, “부적격 납품 업체, 시의회 자료요구에 허위서류 준비”
광주교사노동조합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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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지역 일선학교 10곳 중 9곳에 급식위생관리시스템(HACCP) 설치한 업체가 일선학교와 허위서류를 만들려는 정황이 포착돼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교사노동조합(교사노조)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보 보안이 보장되지 못한 부적격 납품 사례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이 해당 부적격 업체를 제재하지 못하고 오히려 끌려 다니고 있는 인상을 풍기는 것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다”고 밝혔다.

교사노조에 따르면 심철의 광주시의원은 최근 광주시교육청에 HACCP 납품 견적서와 검수 조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사노조는 “학교는 가만히 있는데 HACCP 납품 업체인 J사가 나서 견적서와 검수조서를 새로 만들어 주겠다”며 “이 학교 저 학교에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교육청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예산 21억원을 투입해 145개 초중고에 HACCP 설치했으며, 이 가운데 128개교(88.3%)가 전용PC를 설치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이 학교들은 J 업체가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노조는 “광주시교육청은 J 업체가 보안을 담보할 수 없는 부적격 시스템을 납품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누락된 물품을 업체로부터 당장 받아내고, 이 업체에 대해 제재 조치를 해야 마땅하다”고 주잘했다.

이어 “J 업체는 독점적 1위 업체라는 지위를 과시하며 시의원의 자료제출 요구에 허위 자료를 제출하려는 똥배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견적서를 새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고, 검수 조서가 없는 학교에는 검수조서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은 “공무원들에게 공문서 위조 공범이 되어달라는 제안과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의회의 자료요구에 허위 자료를 내미려고 하는 것은 대의기관인 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며, “의회의 집행부 견제 기능을 우습게 보고, 의회를 무시하는 것은 곧 시민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J 업체 이 모 사장은 “일선학교에서 J업체에 시의회 요구자료를 어떻게 제출해야 하는 물음에 학교장터(S2B) 주문내용 대로 제출하면 된다고 설명 했는데 와전돼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